유엔 찾은 박진 외교 “한국, 안보리 이사국으로 세계 평화 기여”
내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에 도전하는 한국이 유엔본부 소재지인 미국 뉴욕에서 열띤 선거전에 나섰다. 방미 일정을 시작한 박진 외교부 장관도 각국을 대표하는 유엔 외교관들과 직접 만나 지원을 호소했다.
박 장관은 1일(현지시간) 오후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후보로 나선 한국의 비전을 제시했다.
유엔이 한국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운을 뗀 박 장관은 “한국전쟁 3년 후 태어난 내가 67년 뒤 1인당 GDP(국내총생산) 3만 7000달러인 나라의 외교장관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한강의 기적’을 홍보했다. BTS와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등 K팝과 한류 문화를 언급할 때는 좌중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박 장관은 한국이 유엔의 지원으로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뤄낸 나라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받은 것을 돌려주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세계 9번째로 많은 유엔 기여금을 내는 나라라는 점을 사례로 제시했다.
글로벌 중추 국가가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도전을 선언한 박 장관은 “세계는 지난 수십 년간 볼 수 없었던 규모의 분쟁과 분열에 직면했다”면서 “한국이 선출된다면 험한 세상에서 다리가 되어 세계 평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노래 제목을 인용했다. 또 한국이 안보리에 진출하면 △지속가능한 평화 구축 △비확산 △신안보 위협 대응 △안보리 효율성 증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장관은 비확산 체제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북한은 지난해 탄도미사일을 역대 최다로 발사했고,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이 시대 최대 위협 중 하나”라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