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HUG 새 수장 선임 본격화 비공개 전형에 ‘밀실 인사’ 논란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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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서울 사옥 전경.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한국예탁결제원 서울 사옥 전경.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한국예탁결제원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차기 사장을 선임하기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전형이 깜깜하게 진행되는 까닭에 ‘밀실’ 선임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30일까지 신임 사장을 공개 모집했다. 예탁결제원은 규정상 지원자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취재를 종합하면 내·외부 인사 11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달 중순 전후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해 서류·면접 심사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위원회 승인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차례에 걸쳐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가 연달아 사장으로 임명돼 이번에도 전현직 금융위 출신이 낙점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자 급변하는 금융 환경을 고려하면 출신보다는 전문성과 리더십 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HUG 임추위는 서류 심사 합격자 7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 결과, 5명으로 추렸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조만간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심사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의결된 1인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청을 거친 뒤 이르면 내달 초 대통령의 임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HUG는 지난해 10월 임기를 1년 6개월여 앞두고 권형택 사장이 사임해 이병훈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두 곳 모두 구체적인 일정과 선임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해 투명성, 공정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공공기관에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그 수장을 뽑는 절차는 내부 규정을 이유로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며 “중앙정부 등이 이 같은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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