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의존도 높은 부울경… 올해 수출 증가율 1.5% 머물 듯
BNK경제연 ‘동남권 수출 전망’
성장세 둔화·환율 하락 등 영향
기계·석유 정제 등 크게 감소 전망
조선 분야 큰 폭으로 반등 예상
부산·울산·경남의 올해 수출 증가율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2일 ‘2023년 동남권 수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부울경 수출 증가율은 1.5%, 실적은 1450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남권 수출 실적이 1428억 달러로 2021년보다 9.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전망기관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1.7~2.9% 수준을 기록하며 전년(3.4%)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동남권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2.4%(2021년 기준)를 차지하는 G2(미국·중국)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예측했다. 연구원은 '주요 경제 전망기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1%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중국도 성장목표치(5.5%)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연구원은 기계, 석유 정제, 석유 화학 분야에서 수출 감소를 예측했다. 기계 수출과 관련 '글로벌 제조업 둔화, 소비 심리 악화, 설비투자 위축 등으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중동과 인도 등 신흥국 인프라 투자 확대, 중국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감소 폭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석유 정제, 석유 화학 수출은 두 자릿수 급락을 예상했다. 연구원은 석유 정제의 경우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이동 수요 증가로 항공유 수출 호조 등이 기대되나 유가 안정화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과 역기저 효과 등으로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 화학과 관련해서는 '최대 수출국 중국의 생산 능력과 자급률 상승, 글로벌 공급 과잉, 전방산업 수요 둔화,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의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조선 분야 수출량이 큰 폭으로 반등해 부울경 실적 만회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올해는 2021~22년에 늘어난 수주 물량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면서 'LNG운반선과 함께 2021년 중 수주가 집중됐던 대형 컨테이너선이 수출 호조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올해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수요가 각각 8.6%, 8.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중국도 3.7% 수준으로 전망되면서 자동차 수출도 호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