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난방비 촉구 나선 동래구의회… ‘재난지원금 시즌2’ 열리나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민 지원… 부산 기초의회 중 처음
“11만 가구에 5만~10만 원 지급”
진보당 등 시·의회에 대책 요구
경기도 파주는 전 세대에 지급

부산 동래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구민을 대상으로 긴급 난방비를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탁경륜 기자 takk@ 부산 동래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구민을 대상으로 긴급 난방비를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탁경륜 기자 takk@

최근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난방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부산의 한 기초의회가 전 구민 대상 난방비 지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 전역에서 난방비를 지급해 달라는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요구가 이어지면서 난방비 지급 요구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부산 동래구의회는 2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동래구 긴급난방비 지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난방비 폭탄 탓에 구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구민의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래구청이 긴급 난방비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에서 기초의회 의원들이 난방비 지원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최근 난방비 폭탄 고지서를 받아 든 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서울 등 다른 지자체에서는 주민의 난방비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한 지원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라면서 “동래구에 거주하는 주민 약 11만 가구를 대상으로 동래구청이 5만~10만 원 상당의 긴급난방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른 시일에 장준용 동래구청장과 면담을 갖고 긴급 난방비 지급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천병준 의원은 “부산시의 경우 다른 지자체에 비해 난방비 지원 대책이 매우 부족해 기초지자체 차원에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동래구청은 예비비 등을 포함해 약 130억 원가량의 예산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주민들에게 난방비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취약계층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해 에너지 바우처 지원 확대안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약 3000억 원을 들여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난방비 59만 2000원을 지급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부산 곳곳에서는 난방비 지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진보당 부산시당은 금정구, 연제구, 부산진구 등의 50여 곳에 난방비 지원금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정부와 부산시에 난방비 절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정의당 부산시당도 지난달 26일 성명을 발표하고 일반회계 예비비 136억 원, 재난구호기금 106억 원 등을 활용해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책 마련에 적극 나서라고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에 촉구했다.

동래구 주민 최 모(63) 씨는 “서울의 경우 시가 기초생활수급자 가구에 난방비 10만 원을 지급하고 기초지자체가 1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면서 “부산에도 힘든 사람들이 많은데 부산 자치단체장들은 뭘 하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내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난방비 지급을 결정하기도 해 난방비 지급 논의가 ‘제2의 재난지원금’ 성격을 띨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경기도 파주시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전 세대를 대상으로 ‘긴급 에너지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중되는 경제적 어려움, 연이은 한파와 맞물린 난방비 폭등은 모든 시민의 일상에 덮친 재난과도 같다”면서 “22만 가구에 가구당 20만 원의 긴급 에너지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