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개점휴업’ 자갈치아지매 시장, 활용안 못 찾고 휴업 이어지나
수용 노점 선정 두고 갈등… 비워진 채 2단계 건설 마무리하기로
1단계 건물 활용안 좌초되면서 예산·자원 낭비 비판 이어질 듯
부산 중구에서 준공 1년째 개점 휴업인 ‘자갈치 아지매 시장’ 1단계 건물의 임시 활용 방안 마련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해당 건물은 앞으로도 1년 이상 빈 상태로 남게 돼 부실 행정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자갈치 아지매 시장 1단계 건물을 내년까지 비운 채 자갈치 아지매 시장 2단계 건설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자갈치 아지매 시장 1단계 건물은 준공됐지만, 350여 명의 인근 노점상 중 200여 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수용 노점 대상 선정을 두고 갈등이 빚어졌고, 결국 시와 상인 등은 내년 5~6월 2차 건물이 준공되면 일시에 모든 노점상이 1·2차 건물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시가 정확한 노점상 인원 규모를 파악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연 면적 2288㎡의 2층 1차 건물이 장기간 비어지면서, 시는 그동안 활용 방안을 찾아왔다. 하지만 공간 협소, 한정된 기간 등으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수산물 장사를 위해 실내가 탁 트인 공간으로 만들어진 것도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기 어렵게 했다. 건물을 가동하면 지출될 전기와 수도세 등을 감안하면 차라리 건물이 빈 채로 관리하는 게 낫다는 게 시의 검토 결과였다.
1단계 건물 임시 활용 방안이 좌초되면서 예산과 자원 낭비 비판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빈 건물이지만 건물 유지에 계속 세금이 쓰이고 있으며, 올해에만 예산 5400만 원이 빈 건물을 관리에 편성됐다. 2단계 건물 건립이 결정되고 지난해 말 설계가 나온 직후 사업비는 90억 원이 책정됐으나, 계속되는 물가상승으로 현재 사업비 102억 원이 됐다. 애초 정확한 노점 규모를 파악해 한 차례로 사업을 완료했으면, 전체 사업비가 큰 폭으로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지금은 빈 건물 활용방안 논의보다 앞으로 자갈치 아지매 시장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내부 인테리어 등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2단계 건물 준공에 맞춰 상인들과 논의하며 개장을 준비 중”이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