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다문화에서 해법 찾는다” 하동군 시책 추진 ‘잰걸음’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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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자부심 UP 프로젝트’ 본격 시행
이주여성·자녀·지역사회 3개 분야 맞춤형 사업 추진
하승철 군수 “인구소멸 막기 위해 다양한 시책 발굴할 것”

하동군이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해 ‘하동의 새로운 힘, 다문화가족 자부심 UP 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한다. 하동군 제공 하동군이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해 ‘하동의 새로운 힘, 다문화가족 자부심 UP 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한다. 하동군 제공

인구소멸 문제에 대한 대응이 전국 지자체들의 핵심 의제가 되고 있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출산 지원과 청년 유입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경남 하동군은 다문화가정 지원에 초점을 맞춰 주목된다.

군은 다문화가정이 지역사회의 주류로 편입돼 지역의 새로운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동의 새로운 힘, 다문화가족 자부심 UP 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예산 4억 100만 원을 들여 이주여성·자녀·지역사회 등 3개 분야에 ‘이주여성 자긍심 높이기 프로젝트’, ‘하동 아이 꿈 키우기 프로젝트’, ‘하동 ‘다’어울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군이 이처럼 다문화가정에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하동군 인구 수를 보면 한국인은 2020년 12월 4만 4785명, 2021년 4만 3449명, 지난해 4만 2465명 등 해마다 1000~2000명 정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다양한 정착·출생지원금과 청년 혜택을 내걸었지만 감소세를 막지 못한 셈이다.

반면 거주 외국인 수는 같은 기간 470명에서 500명으로 상승했다. 한국인 대비 다소 단편적인 지원에, 코로나19 등 대외 환경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상향 곡선을 그린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한국인 정착도 중요하지만 인구소멸을 막는 해법으로 다문화가정 확보가 좀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하동군은 다문화가정이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주여성 정착과 자녀들에 대한 지원, 화합 등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동군 제공 하동군은 다문화가정이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주여성 정착과 자녀들에 대한 지원, 화합 등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동군 제공

군이 추진하는 세 가지 사업 가운데 첫 번째는 이주여성 자긍심 높이기 프로젝트다.

기존 이주여성에게 한국문화를 주입하는 것과 반대로, 이주여성이 군민들에게 모국음식과 문화, 모국어 등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또 이주여성 남편에게는 ‘아내 말 배우기’를 통해 가족 내 공감대를 높인다.

하동 아이 꿈 키우기 프로젝트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강점인 이중언어 습득을 위해 다양한 용품을 지원하며, 엄마의 나라를 직접 찾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된다.

하동 ‘다’어울림 프로젝트는 지역민들의 화합을 위한 사업이다. 군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화합하기 위해 이주여성 합창단을 창단하고 다문화 서포터즈단을 운영한다. 이밖에 지역 명소 등을 알려주며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줄 예정이다.

하승철 군수는 “인구소멸 지역인 하동군에서 이제는 다문화가정이 지역사회 주류가 돼야 한다”며 “다문화는 문화적 배경과 언어가 다를 뿐 인간이 지니는 보편적 인식과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앞으로 다양한 다문화 시책을 발굴해 다문화와 소통하고 함께 하는 하동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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