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표 달린 꼼치 보면 신고해주세요”
국립수산과학원이 꼼치의 생활사를 연구하기 위해 경남 진해만에 꼼치를 방류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지난달 꼼치의 주요 산란장 중 하나인 경남 진해만에 표지표를 부착한 꼼치 40마리를 방류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방류한 개체 중 22마리에는 약 1년 동안 10분 주기로 수온과 수심을 기록할 수 있는 바이오로깅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장치가 회수되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꼼치의 서식 환경과 생활사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텀벙이’라는 별명을 가진 꼼치는 옛날에는 잡혀도 바다로 도로 버려졌지만, 물메기탕으로 사랑받으면서 지금은 대구와 어깨를 겨룰 정도로 몸값이 상승했다.
지금까지 꼼치는 단년생이며, 산란기에 접어드는 11월 말부터 연안으로 돌아와 산란이 끝나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수과원에서 실시한 표지방류시험에서 방류한 개체 중 일부가 일주일 후 거가대교를 지나 진해만 바깥쪽으로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수과원은 꼼치가 산란 후에도 생존이 가능하고, 다년생일 가능성을 두고 정밀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
수과원은 표지표를 부착한 꼼치를 발견하면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표지표가 달린 꼼치를 신고하면 생물학적 측정 후 꼼치를 돌려받을 수 있으며,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