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주원초등 통폐합 설문…개금 백병원 확장 논란 재점화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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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과반 찬성 조사 결과에
해당 부지 활용 놓고 격론 예고

부산 부산진구 백병원이 병원 앞 주원초등학교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부산진구 백병원이 병원 앞 주원초등학교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부산진구 ‘인제대 부산백병원’ 인근의 한 초등학교가 통폐합 수순을 밟게 되자 백병원 확장·이전(부산일보 2021년 12월 30일 자 1면 등 보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지역 사회는 향후 학교 부지가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하고 있다.

5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부산시교육청 남부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실시된 ‘부산진구 개금동 주원초 통폐합 관련 학부모 설문조사’ 개표 결과 통폐합 찬성이 과반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폐합을 하기 위해선 해당 학교 전체 ‘학부모 동의 50% 이상’이 필요한데 이를 충족한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주원초등은 인근 초등학교와 통폐합돼 2025년 3월 문을 닫을 예정이다.

교육부 방침에 따르면 초등학교 통폐합 권고 기준은 면 단위 60명, 읍 단위 120명, 도시 단위 240명 이하다. 현재 주원초등에는 128명의 학생이 다닌다. 총 7개 학급이며 1학년부터 5학년까지 각 한 개 학급, 6학년은 2개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주원초등은 학생 수 240명에 미달해 통폐합 기준 대상이다.


부산 주원초등학교 - 백병원 위치도. 부산일보DB 부산 주원초등학교 - 백병원 위치도. 부산일보DB

학교가 사라지고 난 이후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원초등 통폐합으로 부산백병원 이전·확충 논의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백병원 측은 주원초등 부지를 매입해 병원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학부모 반발이 일고 학교 통폐합과 관련해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관련 논의는 한동안 진척되지 않았다. 답보 상태가 지속되자 백병원 측은 2021년 해운대구로 이전을 시도했고, 지역 사회에서는 지역균등 의료 서비스 제공이라는 설립 취지를 외면한다는 비판이 높았다.

인근 주민 사이에서는 백병원 이전 논의가 지속되자 이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도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주원초등 학생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적어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 결손 문제도 점차 커졌다. 학부모들도 교육청 간담회를 거치고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통폐합 찬성 쪽으로 의견이 조금씩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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