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의 '굴욕'…실적 악화에 신용도 하향 위기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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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두 곳 중 한 곳…실적 악화
신평사 신속한 기업 신용등급 반영 시작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주요 상장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 압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중소형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주요 상장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 압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중소형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주요 상장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 압력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평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기업들 가운데 지난 1일 기준으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기업 40곳 중 절반에 가까운 19곳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주요 회사채 발행 기업 가운데 LG디스플레이(A+)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이 2조 850억 원으로 전년(영업이익 2조 2306억 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효성화학(A)도 지난해 3367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SK하이닉스(AA·-43.5%), LG생활건강(A1·-44.9%), LG화학(AA+·-40.4%) 등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비 40%대 감소했다.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 윤곽이 드러나면서 신평사들도 신속히 기업 신용등급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가령 2조 원대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들이 일제히 신용등급 영향 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한신평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수요가 위축돼 당분간 영업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금창출력 약화에 손상차손 발생으로 재무안정성도 저하됐다며 무보증사채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평사들은 작년 4분기 1조 원대 영업손실을 낸 SK하이닉스의 신용도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나신평은 "반도체 업황 하락 사이클이 장기화하면 재무부담 증가 폭이 예상을 웃돌 수 있어 지속적인 검토를 통해 신용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도 SK하이닉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현재 S&P가 SK하이닉스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BBB-다.


회사채 시장 투자자들 역시 기업 실적에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지주·케미칼·건설·하이마트 등 상당수 계열사가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은 롯데그룹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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