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로 미세먼지 주범 ‘5등급 노후 차량’ 크게 줄어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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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계절관리 단속 성과
두 달 넘어서며 절반 이상 급감
5만 9597대 중 10% 조기폐차
출퇴근 시간 대기질 대폭 개선 전망

지난해 12월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되고 하루 평균 5등급 노후차량 적발 대수가 70% 넘게 감소했다. (사진은 부산시 자동차 배출가스 단속반원들이 버스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것으로 기사와는 상관없음). 부산일보DB 지난해 12월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되고 하루 평균 5등급 노후차량 적발 대수가 70% 넘게 감소했다. (사진은 부산시 자동차 배출가스 단속반원들이 버스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것으로 기사와는 상관없음). 부산일보DB

겨울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노후 차량 단속이 시작되면서 두 달 새 부산 시내 도로 위 노후 차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차량 폐차나 배출가스 저감장치 설치 건수도 크게 늘고 있어, 향후 대기환경에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일 도로 위를 달리다 적발된 5등급 차량은 260대다. 노후 차량 단속 시행 첫날인 지난해 12월 1일 적발 대수가 721대인 것과 비교하면 적발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3월까지를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기간으로 정하고,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많은 5등급 차량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해당 기간 동안 5등급 차량을 운행하다 적발되면 매일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부산시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이 노후차량 감소에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 초기에는 하루 평균 600대에 달하는 노후차량이 적발됐다.

반면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적발된 5등급 차량은 총 1442대로, 단속이 없는 주말을 제외해 계산하면 하루 평균 240대에 이르는 노후차량이 적발됐다. 시행 초기와 비교하면 하루 평균 적발 차량이 60%나 줄어든 셈이다. 노후차량 단속은 도로 곳곳의 CCTV로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어, 적발 건수와 실제 운행 차량 규모의 편차가 매우 적을 것이라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단속과 함께 시행한 5등급 차량 퇴출 유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부산에 등록된 5등급 경유차는 총 5만 9597대다. 이중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작된 최근 2달여 동안 배출가스 저감장치 설치와 조기폐차를 신청한 차량은 총 5569대였다. 5등급 경유차 전체의 약 10%에 달하는 차량이 미세먼지 저감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이처럼 노후 차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부산의 공기도 맑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도시의 경우 출퇴근 시간 100㎚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가 급증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노후차량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노후 경유차는 연소 과정에서 질소산화물(NOx)이 공기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해 물질이 발생한다.

실제 전체 차량 중 노후차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5% 미만이지만, 도로 전체 미세먼지 발생량의 45% 정도를 차지한다. 다른 미세먼지와 달리 일상 공간에서 배출과 흡입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직접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미세먼지 저감 필요성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준 덕분”이라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끝나는 3월 이후에도 지속해 노후차량 감소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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