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 소비자 부담 확 낮춰 판매 가속도 낸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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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신차 구매 포기 속출
‘르쌍쉐’ 이어 현대차·기아도
할부 금리 낮추는 등 혜택 강화

사진은 서울의 한 현대자동차 대리점 앞.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의 한 현대자동차 대리점 앞.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코리아차, 쌍용차, 쉐보레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할부 금리를 낮추고 할인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낮춘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고금리 부담에 신차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르쌍쉐(르노코리아차·쌍용차·쉐보레)’에서 각종 혜택이 많았는데, 최근 현대차·기아도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 특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할부 금리를 3개월 단위로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연동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3개월 단위로 CD금리에 따라 할부 금리를 조정한다.

예를 들어 할부로 신차를 구입하고 3개월 뒤 CD금리가 1.0%포인트(P) 떨어졌다면, 할부 금리도 1.0%P 낮아진다. 만약 CD금리가 오르면 원리금과 부대비용만 상환하고 대출 계약을 철회할 수 있다.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는 금리 인상 시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 상환 수수료도 무료로 책정했다.

기아는 이달 들어 고객이 할부 기간, 유예율(계약기간 만료 시 완납해야 하는 금액의 비율), 선수율(선수금 비율)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커스텀 할부’ 프로그램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선수율에 따라 6.8~7.2%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현대차는 10년 이상 노후차 보유자가 ‘쏘나타’ ‘팰리세이드’ 구매 시, 3명 이상 다자녀 고객이 팰리세이드 구매 시 각각 30만 원 깎아준다.

르노코리아차는 이달 전 차종을 대상으로 최대 12개월 2.9%, 최대 24개월 3.3% 등 저금리 할부 상품을 선보였다. 차종별 조건에 따라 최대 150만 원 할인을 해주고, 기존 차량을 중고차로 처분할 경우 최대 40만 원 추가 혜택을 준다.

쌍용차는 ‘렉스턴’ 차량 구매 고객에게 60개월 무이자 할부(선수율 50%)를 제공하는 ‘마이 스타일 할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렉스턴을 일시불로 구입하면 최고 250만 원 상당의 혜택을 주며, ‘토레스’ ‘코란도’ ‘티볼리’ 등도 선수금에 따라 36개월 할부 시 연 5.9% 이자를 적용한다.

쉐보레는 일시불 구입 시 취등록세의 50~70%를 지원한다.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타호’ 일시불 구매 시 취등록세 50%를 지원하며 3.9%의 이율로 최대 60개월 특별 할부 프로그램(선수율 30%)을 제공한다.

자동차 업체들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금리 인하와 할인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최근 10%대의 고금리 부담 때문에 신차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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