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교사 담임 기피 현상에 ‘기간제 담임’ 급증세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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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15%에서 27%로
업무 늘자 ‘떠넘기기’ 증가
고용 불안·보직 부담 ‘이중고’

중·고교 담임 10명 가운데 3명이 기간제 교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임 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업무가 점점 늘어나는데다 학부모·학생 등을 상대로 한 ‘감정 노동’ 강도가 높아지면서 정규직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에 따르면 2022학년도(4월 1일 기준) 전국 중·고교 담임 11만 295명 중 기간제 교원이 27.4%(3만 173명)에 이른다.


10년 전인 2013학년도만 해도 15.1%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들어 매년 2∼3%포인트(P)씩 높아지면서 올해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급별로 나눠 살펴보면 중학교는 담임 교사 5만 4373명 가운데 28.5%(1만 5494명)가 기간제 교원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기간제 교원이 2만 3000명이 채 안 되는 점을 고려하면 기간제 교원 3명 중 2명이 담임 업무를 떠안은 셈이다.

고등학교는 담임 교사 5만 5922명 중 26.2%(1만 4679명)가 기간제 교원이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담임 교사가 학과 수업 대부분을 맡는 특성상 기간제 교원 비율(3.9%)이 중·고교보다 확연히 낮지만, 이 또한 상승 추세다.

교육부가 지난 2020년 초 고용이 불안한 기간제 교원에게 힘든 일을 떠맡기지 말라는 취지에서 기간제 교원에게 책임이 무거운 보직이나 담임을 맡기지 말고 정규 교원과 비교해 불리하게 업무를 배정하지 말 것을 17개 시·도 교육청에 당부했지만, 뚜렷한 변화가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교육계에서는 담임 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업무가 점점 많아지는데다 학생 생활지도나 학부모와 소통하는 데 부담이 커진 것이 ‘담임 기피 현상’을 심화시킨 주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담임 수당이 수년째 동결되면서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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