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국내 최초 ‘로봇리퍼브센터’들어선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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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테크노밸리 산단에 준공
중고로봇 재제조·자원화 도모
생산성 제고·일자리 창출 예상


김해 유압부품 전문기업 ‘한텍’의 생산라인. 제품공정과 생산관리가 자동화돼 있다. 한텍 제공. 김해 유압부품 전문기업 ‘한텍’의 생산라인. 제품공정과 생산관리가 자동화돼 있다. 한텍 제공.

중고 로봇을 새 제품으로 다시 만들어 자원화하는 시설이 국내 최초로 김해에 들어선다.

김해시는 내년 12월 진례면에 ‘로봇리퍼브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오는 4월 말까지 건축설계를 공모·선정하고, 5~9월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올 연말 착공할 계획이다.

로봇리퍼브센터는 기계 부품 또는 소프트웨어를 재정비하는 시스템을 갖춘 공간이다. 최근 새 제품 수준으로 복원한 리퍼브 로봇에 대한 국내외 수요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해당 사업을 지정 공모했고, 김해시가 선정됐다.

센터 유치 소식에 지역 제조업체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김해시에는 현재 자동차산업 관련 기업 2412개를 포함해 총 7600여 개의 중소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진영읍에 있는 유압부품 전문기업 ‘한텍’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회사의 주요 생산품은 산업용 배관이음새이다. 업체는 제품 특성상 꼼꼼한 제품공정과 생산관리가 중요해 이미 품목별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센터가 생기면 노후 장비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텍 이진국 대표는 “공장 자동화 또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해 운영하는 기업들은 노후 장비가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라며 “기존 장비를 다시 제조해 새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게 해준다면 비용면에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센터는 김해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내 1650㎡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1888㎡ 규모로 건립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공용장비실, 기업 입주 공간, 회의관, 홍보관 등 로봇 리퍼브 산업 지원거점 시설이 조성된다. 국·시비 각각 100억 원 등 사업비 215억 원이 투입된다.

센터가 완공되면 △시험평가·인증 △로봇 기술·시제품 개발 △장비 연계 국가사업·장비 임대△리퍼브 로봇 수출 사업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를 통해 기업 생산성을 55% 높이고, 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전문기업 육성, 인력양성, 전문가 네트워킹 지원으로 중고 로봇 재제조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김해시 특화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해시 전략산업과 관계자는 “공장이 많은 경남도, 특히 김해가 입지적으로 유리해 유치할 수 있었다”며 “국내 유일 로봇 재제조 시설인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영향권으로 내다보고 내실을 다져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019년 ‘로봇 4대 강국’ 도약을 선포한 바 있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중고 로봇 재자원화 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로봇 유지보수체계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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