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김주애 ‘후계자설’ 급부상(종합)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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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 발사·열병식 등 동반 참석
김 위원장도 “혁명 전위 부탁” 발언
통일부 “가능성 열어 두고 상황 주시”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열린 북한의 75주년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후계자설’이 급부상했다. 통일부도 9일 “후계 구도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주애가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과 관련, “김 위원장 가족에 절대적 충성을 과시하는 이미지 연출로 보인다”면서도 후계 가능성을 열어 뒀다.

김주애가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것은 4번째 공개 행보다. 지난해 11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을 시작으로 11월 26일 ICBM 개발·발사 공로자와의 기념사진 촬영 행사, 지난 7일 건군절 75주년 기념 연회에도 참석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참석한 건군절 기념식 연설에서 “우리 인민 군대 앞에 ‘혁명의 전위’를 부탁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위’는 선두의 사람이나 집단을 뜻하는데 김주애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북한 매체의 김주애 호칭도 ‘사랑하는’ ‘존귀하신’에서 이번엔 ‘존경하는’으로 달라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신문은 8일(현지시간) 관련 보도에서 '김정은은 딸이 후계자라는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제 열 살 남짓한 김주애를 후계자로 언급하기는 이르고, 특히 가부장제 국가인 북한에서 여성 통치자를 수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반론이 있지만, 김주애의 공개 활동이 빈번해질수록 이 같은 관측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전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신형 고체연료 기반 ICBM을 비롯한 장거리 핵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무력시위 수준을 한층 높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한 열병식 사진을 보면 최신 ICBM 화성-17형이 무더기로 동원됐고, ICBM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 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등도 식별됐다.

신형 미사일의 경우,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며, 22∼24m 크기의 화성-17형보다는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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