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외교차관 “한일 강제동원 의견 좁혀진 부분 있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참석차 방미 중 기자들과 문답
“낙관적이라 말하긴 어려워…언제 결론 날지 예상 어려워”
한일 차관 이어 양국 장관도 17~19일 독일서 양자 회동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12일(현지시간) 한·일 간 강제동원 배상문제 협상 경과와 관련, “상당 기간 협의를 해 와 많이 의견 차이가 좁혀진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주 차관 협의에 이어 장관 회담도 추진키로 하는 등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조 차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하면서 “가능하면 조속히 결론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이번 방미 중 예정된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의 양자 협의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강제동원 문제가 가장 중심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러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아직은 언제 결론 낼 수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강제동원 문제 해법으로 일본 기업 대신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피해자에 배상금을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공식화한 바 있다. 정부는 일본 정부의 사과와 일본 기업의 배상기금 참여 등 ‘성의 있는 호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여전히 추가적인 사과와 배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차관은 협상 전망이 낙관적이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그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것 같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한·일 차관들의 협의에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오는 17~19일 독일에서 개최되는 뮌헨안보회의 기간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미·일 3국 외교차관은 정례 협의회 이외에도 유럽연합 대외관계청 스테파노 산니노 사무총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유럽과 태평양 연안 국가 간 안보 협력 문제도 논의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