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할퀸 ‘바다 빛 미술관’ 작품 수리 ‘하세월’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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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 5개월째 여전히 가동 안 돼
“피해 막을 보호 장치도 없었다”

수리 중인 심문섭 작가의 ‘섬으로 가는 길’. 양보원 기자 bogiza@ 수리 중인 심문섭 작가의 ‘섬으로 가는 길’. 양보원 기자 bogiza@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바다 빛 미술관’에 조성된 작품이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손상된 이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리가 완료되지 않고 있다. 태풍 피해 당시 보호장치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구청의 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부산 수영구청은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바다 빛 미술관에 설치된 작품 ‘섬으로 가는 길’이 현재 수리 중이라 밝혔다. 지난해 9월 초 힌남노 피해로 고사분수의 화강석 부분이 유실된 이후 구청 수리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이다. ‘섬으로 가는 길’은 심문섭 작가의 작품으로 레이저 1대와 고사분수 1대, 고사분수 조명 3개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9월 구청은 부산시 문화예술과로부터 파손 부위 수리비 등의 명목으로 2700만 원을 지원 받아 본격적인 수리 작업에 들어갔다. 석달 뒤인 지난해 12월 고사분수 조형물 보수를 완료했다. 하지만 지난달 고사분수 시운전 기간에 전기 누전이 발생했다. 이후 수영구청은 자체 보수를 진행했으나 누전 위치 파악에 실패했다. 작품의 전기 설비가 모래사장 1m 깊이에 묻혀있어 정확한 고장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완전 보수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작품이 손상된 지난해 9월 힌남노 당시 작품에 별도의 보호 장치가 없었던 것도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작품의 고사분수 조형물은 바다 가까이 위치해 있어 파도가 거셀 경우 손상이 예상됐지만, 작품 고정 장치 등 태풍에 대비한 안전장치는 설치되지 않았다. 구청은 “테트라포드마저 날아갈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에선 작품에 보호 장치를 설치하는 것 역시 무용지물이라 판단했다”며 “누전과 관련해서는 업체에 견적을 문의 중으로 2월 말까지 작품 보수를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다 빛 미술관은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 빛과 영상이 조화된 멀티미디어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2007년 4월 완공됐다. 고 백남준 작가의 ‘디지테이션’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6개가 광안리 바닷가에 설치됐다. 사업 예산만 38억 8400만 원이 소요됐다. 이후 같은 해 7월 수영구청이 부산시로부터 작품 관리를 위임받았다.

한편 힌남노 이후 서구 암남동에 위치한 송도구름산책로, 영도구 영선동의 절영산책로 등도 파손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완전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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