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 “감정보다 눈빛으로 인물 감정 표현했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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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 출연
타이밍·상황 맞지 않아 엇갈리는 사랑 연기
“상수 망설이는 모습 제가 다 안타까워”

배우 유연석이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로 시청자를 만났다. 킹콩바이스타쉽 배우 유연석이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로 시청자를 만났다. 킹콩바이스타쉽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봤어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게 사랑 아닐까요?”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로 시청자를 만난 배우 유연석은 이렇게 말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사랑과 이별을 깊이 생각해봤지만, 여전히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진다고 했다. 유연석은 “끝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데 그게 전부일 때도 있는 게 사랑인 것 같다”며 “사랑이 찾아오면 내 마음에 충실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이 작품은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 중 네 남녀는 평범한 연애를 꿈꾸는 인물이지만, 타이밍과 상황이 맞지 않아 엇갈리고 만다. 유연석은 은행원 하상수를 맡아 사랑의 모양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냈다. 유연석은 “흔하디 흔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극적인 이야기가 있지 않아도 현실감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느린 템포의 드라마예요. 모두에게 사랑받을 순 없지만, 누군가에겐 기억에 남는 작품일 거라고 생각해요.”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 스틸. 킹콩바이스타쉽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 스틸. 킹콩바이스타쉽

드라마에는 사랑의 시작과 설렘, 고민, 마음앓이 등 사랑을 둘러싼 여러 감정이 다양하게 담겼다. 유연석은 “하상수는 결말을 앞서 생각하는 습관이 있는 캐릭터”라며 “그가 겪는 감정적인 충동과 고민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상수가 왜 이런 선택을 해서 후회하는지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다”면서 “인물의 갈등 구조와 은행이라는 공간이 잘 비유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캐릭터라 대사보다 눈빛으로 감정을 표현했어요. 다행히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셔서 기분이 좋았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랑’이란 감정도 다시 생각해봤다. 유연석은 “온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보니 대학생 때 했던 짝사랑이 많이 생각났다”며 웃었다. 그는 “연기를 한 뒤에는 직업 특성상 보통의 연애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어릴 땐 명동 같은 곳을 다니며 데이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상수의 망설이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안타깝더라고요. 고구마를 한 1000개 먹은 것 같이 답답했죠. 물론 선택엔 여러 책임이 따르니까 고민되고 망설여질 수는 있어요. 그래도 많은 걸 따지다가 후회하는 것보다는 내 감정에 솔직한 게 중요한 것 같아요.”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로 시청자를 만난 배우 유연석. 킹콩바이스타쉽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로 시청자를 만난 배우 유연석. 킹콩바이스타쉽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한 유연석은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부터 ‘미스터 션샤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다. 유연석은 “고맙게도 (나를) 늘 찾아주신다”며 “다양한 인물을 시도하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했다.

그는 “20주년이라고 하면 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났나 싶다”며 “10주년이었을 때 앞으로 후회 없이 10년만 더 발붙이고 해보자고 했는데 후회 없이 잘 보낸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저라는 배우를 끊임없이 궁금하게 하고 싶어요. 도전을 멈추지 않으려고 해요.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거나 도망가진 않으려고요. 그 결과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도전 그 자체로 의미 있지 않을까요?(웃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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