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풀리는 에코델타, 거래 절벽 ‘돌파구’ 기대감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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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택지 전매제한 3년→1년
내달부터 완화 규정 소급 적용
‘한양수자인’ 등 즉시 전매 가능
분양가 상한제 묶인 일대 아파트
다른 곳보다 오히려 시세 저렴
규제 완화 따라 거래 활기 띨 듯

전매 제한이 1년으로 완화된 에코델타시티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도시공사 제공 전매 제한이 1년으로 완화된 에코델타시티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도시공사 제공

정부가 올 초 공공택지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을 3년에서 1년으로 완화하기로 하면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이르면 3월부터 가능해진다. 공공택지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해 많은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에코델타시티 아파트의 전매 활성화가 거래 절벽 상태인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14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의 공공분양 단지인 강서자이 에코델타, 이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와 민간분양단지인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 호반써밋 스마트시티 등의 전매제한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다.


국토교통부가 극심한 주택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는데 부산의 경우 공공택지와 규제지역은 1년, 나머지 지역은 6개월로 전매제한 기간이 줄어든다. 또 국토교통부는 3월에 주택법시행령을 개정해 전매제한 완화 규정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에코델타시티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전매제한 규정 완화의 혜택을 보게 됐다.

전매제한 기준일은 입주자 선정일(당첨자 발표일)을 기준으로 한다. 지난해 11월 분양해 1년이 지난 한양수자인, 호반써밋은 3월 주택법시행령이 개정되면 곧바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진다. 강서자이는 올해 6월 16일부터, 이편한세상 센터포인트는 7월 12일,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11월 7일부터 전매를 할 수 있게 된다.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공공택지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시세에 비해 저렴하다. 이에 청약경쟁률도 높았다. 강서자이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는 1387만 원이었고, 경쟁률은 114 대 1에 달했다. 이편한세상 센터포인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82만 원이었고 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3.3㎡당 평균 분양가 1420만 원에 경쟁률은 42대 1이었다.

민간분양이었던 한양수자인과 호반써밋도 각각 3.3㎡당 평균 분양가 1410만 원, 1500만 원대로 당시에는 ‘공공분양에 비해 비싸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부산의 다른 아파트 분양가와 비교하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주변보다 저렴한 시세 덕에 에코델타시티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완판 행진을 이어 갔다. 계약이 진행 중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계약률 99.1%를 기록했고, 잔여 9세대 무순위 청약을 지난 13일 진행했다. 9세대 모집에 885명이 몰려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은 공공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며 “청약률이 높아 완판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푸르지오 센터파크의 계약률에 관심이 높았다. 고금리와 부동산 투자 심리 위축 등이 겹쳐진 상황 속에서 이곳의 계약률은 향후 분양권 전매의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에코델타시티의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아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전매제한이 풀리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권 투자는 초반 투입 비용도 크지 않아 가격적인 부분이 맞다면 쉽게 투자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일대 부동산중개사무소에는 관련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강서구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분양가 상승 요인이 많아 아파트 분양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 충분히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물건이 들어오면 연락을 달라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분양권 전매가 본격화되면 에코델타시티의 ‘진짜 가치’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아직 에코델타시티에선 실제 거래가가 없다. 분양권 매매가 활성화되면 에코델타시티 아파트의 가격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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