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예술단 ‘관객맞춤’ 공연, 일상에서 즐기세요”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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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12월까지 진행
학생 대상 ‘꿈꾸는 예술학교’
합창·국악·클래식 등 다채
‘찾아가는 예술단’ 사업
문화소외기관·기업 대상 공연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얻지 못하면 성인이 된 뒤에도 공연장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먹고사는 게 힘들어서, 예술이 밥 먹여 주는 것도 아니어서 공연 관람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성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문화예술 공연 관람 기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혼자서는 선뜻 첫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이들도 꽤 있다. 대부분의 어린아이와 학생들이 그럴 것이고, 어른들 역시 문화 소외 계층이 있을 수 있다.

평소 공연장을 쉽게 찾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부산시립예술단이 해마다 ‘꿈꾸는 예술학교’와 ‘찾아가는 예술단’ 사업을 꾸리고 있다.

올해도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부산시립예술단은 밝혔다. 학교마다 학생 수요 조사를 해서라도 하나쯤 골라 보면 좋겠다. 올해는 부산시교육청에서 지급하는 문화예술활동비도 올라서 1인당 3만~5만 원으로 책정됐다니 더욱 관심을 가질 만하다.

복지관 등 문화 소외 기관을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예술단’도 15일부터 추가 접수를 시작했다. 개인은 신청이 힘들어도 복지관 등 관련 기관에서 관심을 두고 요청한다면 시립예술단 검토를 거쳐 7개 예술단체를 적절하게 안배해 파견해 준다. 일상에서 만나는 소소한 행복을 문화예술로 체험할 좋은 기회다.


'꿈꾸는 예술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부산시립극단의 ‘미운오리새끼’ 공연 장면.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꿈꾸는 예술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부산시립극단의 ‘미운오리새끼’ 공연 장면.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꿈꾸는 예술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토크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공연 장면.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꿈꾸는 예술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토크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공연 장면.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2023년 ‘꿈꾸는 예술학교’ 풍성

(재)부산문화회관이 주최하고, 부산시립예술단이 주관하는 예술교육 공연 ‘꿈꾸는 예술학교’는 오는 4월 7일부터 12월까지 마련된다.

부산시립예술단의 예술교육 공연 ‘꿈꾸는 예술학교’는 2020년 부산교육청의 초등학생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계기로 시작했는데, 지난 한 해 공연장과 학교 등에서 총 120회 공연을 진행하며 2만 8000여 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올해도 부산시립예술단은 △교실 밖 합창 여행·지그재그 음악회·어린이뮤지컬 ‘옛날 옛적에’(부산시립합창단) △재밌는 국악 신나는 국악(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재밌는 클래식 맛있는 클래식·토크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미운오리새끼(초등용)·소년 B가 사는 집(중등용·이상 부산시립극단) △우리아이음악회(부산시립교향악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교실 밖 합창 여행’은 교과서 수록곡, 오페라와 뮤지컬, 가요, 가곡을 합창, 중창, 독창 등 여러 형태로 노래한다. 올해는 합창단에서 유치원생, 초등 저학년을 위해 동물, 생활 습관 등과 관련된 동요를 영상과 함께 구성한 ‘지그재그 음악회’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재밌는 국악 신나는 국악’은 국악 실내악, 국악가요, 판소리, 타악 협주곡 등을 통해 생동감 있는 국악의 매력을 선사한다.


'꿈꾸는 예술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재밌는 클래식 맛있는 클래식’ 음악회 모습.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꿈꾸는 예술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재밌는 클래식 맛있는 클래식’ 음악회 모습.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재밌는 클래식, 맛있는 클래식’은 클래식 명곡과 애니메이션 OST 등 친근하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하모니로 전할 예정이다. 토크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오페라에 토크를 더하고, 분장 체험을 접목해 학생들에게 오페라의 매력을 알려 준다. 특히 토크 오페라는 지역 청년 성악가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하기로 했다.

‘미운오리새끼’는 안데르센의 동화를 재해석한 초등학생용 뮤지컬로 오리 무리 속에 섞인 백조의 성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년 B가 사는 집’은 우발적인 범죄를 저지른 소년 범죄자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개인과 사회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청소년 연극이다.


'꿈꾸는 예술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재밌는 국악 신나는 국악’ 음악회 모습.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꿈꾸는 예술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재밌는 국악 신나는 국악’ 음악회 모습.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부산시립예술단사무국 백경옥 공연사업팀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예술체험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먼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 관람 방법은 △공연장 직접 방문 △학교 방문 예술교육 요청 △온라인 예술교육 공연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올해의 첫 공연은 4월 7일 영도문화예술회관에서 합창단 연주로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은 전화(051-607-3136) 예약을 통해서 접수 가능하다. 관람료는 공연에 따라 다르지만 1만~2만 원. 공연 시간도 각각 다르지만 대략 오전 10시 30분 혹은 오후 2시이다.


문화 소외 기관 ‘찾아가는 예술단’도 관심

부산시립예술단은 평소 쉽게 공연장을 찾을 수 없는 시민들을 위한 관객 맞춤형 공연 ‘찾아가는 예술단’ 사업도 오는 4월부터 12월 말까지 펼치고 있다.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시립무용단, 시립국악관현악단, 시립극단, 시립청소년교향악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부산시립예술단 7개 단체가 공연한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 장면.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 장면.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이 사업은 코로나19 발발 이전에는 연간 200회 정도 진행했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첫해인 2020년엔 대폭 줄어서 21회 개최에 그쳤고, 점차 회복되면서 지난해는 112회 공연으로 부산 시민을 만났다.

공연 성격에 따라 부산을 알리는 주요 행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내 사랑 부산공연’, 문화 소외 복지기관 단체 대상의 ‘문화나눔 공연’, 학교 기업 등 일상에서 활력을 찾고자 하는 시민을 위한 ‘행복나눔 공연’으로 구분된다. 소요 시간은 40분 이내이고 참가비는 무료(조명, 음향 등 공연 진행에 필요한 시설, 경비는 기관 부담)이다.

지난해 12월 올해 공연 신청을 받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아선지 요청이 저조해 15일부터 3월 10일까지 ‘찾아가는 예술단’ 희망 기관 추가 모집을 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커뮤니티-새 소식)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작성한 뒤 이메일(bscityart_go@bscc.or.kr)로 접수하면 공연 성격, 2023년 부산시립예술단 공연 일정을 조율해 본격적인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재)부산문화회관 이정필 대표이사는 “그동안 공연 요청이 적었던 서부산, 동부산권에 공연 기회를 확대하고 시민이 희망하는 맞춤 공연으로 일상에서 부담 없이 부산시립예술단 공연을 만날 수 있도록 공연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부산시립예술단 공연사업팀 051-607-3110.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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