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마음의 붓길’로 전하는 이야기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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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호신

이호신의 <오늘-청소년에게 띄우는 그림편지> 표지. 이호신의 <오늘-청소년에게 띄우는 그림편지> 표지.

지리산골 화가가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가 도착했다. <오늘-청소년에게 띄우는 그림편지>의 저자 이호신은 한국화가이다. 화가가 쓰고 그린 책에는 이 땅의 청소년에게 보내는 무한한 애정과 사랑이 담겨 있다.

저자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서원에서 발행하는 잡지 <인디고잉>에 지리산의 사계절 꽃물이 든 21통의 편지를 띄웠다. 전통 한지를 염색하고 그 위에 먹을 듬뿍 묻힌 붓으로 ‘마음의 길’을 냈다. ‘겨울이 여름에게’ ‘가을이 봄에게’ ‘여름이 겨울에게’ 등 3개의 장에 각 7통씩 편지가 실렸다.

편지 ‘언제나 새날’은 우리에게 진정한 새날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저자는 지난 일에 대한 성찰 없이, 절망에 대한 희망 없이 새날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림을 향한 꺾이지 않는 열정으로 화가의 꿈을 이룬 ‘샘솟는 마음’, 같음과 다름이 조화를 이루고 여러 생명이 깃듦을 제안하는 ‘더불어 대숲’, 눈에 익은 것을 새롭게 보고, 낯선 것에 익숙해지는 ‘늘 보던 새로움’, 박희진의 시 ‘새봄의 기도’에 화답하는 ‘생명의 노래’ 등 각 그림편지에는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가 담겼다.

뿌리 깊은 고목과 샘이 깊은 물(청송 주산지)을 보며 저자는 우리 청소년들도 마르지 않는 열정과 샘솟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랐다. 각 그림편지 뒤에는 청소년이 직접 편지를 쓸 수 있는 그림판이 마련되어 있다. ‘매일 ‘오늘’이라는 선물을 기쁘게 받으세요. 그 순수한 여백에 자신의 꿈을 그려가기 바랍니다.’ 이호신 지음/곰단지/192페이지/2만 2000원.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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