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교체 투입 4분 만에 골…EPL 통산 ‘100골-2’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과 경기
후반 27분 ‘리그 5호 골’ 터트려
토트넘 2-0 승리, 4위 도약에 앞장
리그 통산 98골로 토트넘 내 2위
케인과 합작 최다 골 45골로 늘려
올 시즌 득점포가 주춤하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교체 투입된 지 4분 만에 리그 5호 골을 쏘아 올렸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27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웨스트햄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전반을 0-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11분 두 윙백의 활약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후방에서 전달한 침투 패스를 벤 데이비스가 쇄도하던 에메르송 로얄에게 연결했고, 에메르송이 침착하게 마무리지었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손흥민이 히샤를리송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해리 케인이 웨스트햄 수비수와 경합해 빼앗은 공을 빠르게 찔러주자 한 차례 치고 들어간 뒤 오른발 슛을 날려 골문을 뚫었다. ‘단짝’ 케인의 절묘한 침투 패스와 손흥민의 매끄러운 터치에 이은 한 박자 빠른 슈팅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오랜만에 손흥민-케인 콤비의 환벽한 호흡이 살아난 장면이기도 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EPL 역대 최다 골 합작 기록을 45골로 늘렸다. 공식 경기 전체로는 52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이 골맛을 본 건 지난달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4-0 승) 득점 이후 리그 6경기 만이다. 지난달 24일 풀럼FC전(1-0 승) 도움 이후 3경기 만에 따낸 공격포인트이기도 하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5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골 포함, 공식전 기록은 9골 3도움이다.
또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은 EPL 통산 98골을 작성해 아시아 선수 최초 ‘EPL 100골’ 기록에 2골 만을 남겨두게 됐다. 리그 통산 98골은 케인의 200골에 이은 토트넘 통산 최다 골 2위 기록이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올 시즌 교체로 나선 두 번째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두 경기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18일 처음 교체 출전한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6-2 승)에선 후반 28분부터 41분 사이 13분 만에 3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승점 3점을 챙긴 토트넘은 승점 42(13승 3무 8패)로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41·10승 11무 2패)를 1점 차로 제치고 UCL 진출의 마지노선인 리그 4위로 올라섰다. 다만 뉴캐슬이 토트넘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다.
경기 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팀 공격진 중 가장 높은 평점 7.2를 매겼다. 현지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8을 줬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득점으로 반흥했다”며 “케인의 패스를 보고 달려가 대단한 터치로 슈팅을 찔렀다”고 평가했다.
담낭염 수술 후 회복 중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는 “공간이 있으면 손흥민은 엄청난 선수가 된다. 이런 방식으로 손흥민을 쓰려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팬 투표로 뽑는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MOM)에도 선정됐다. 1만 374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손흥민은 득표율 55.2%를 획득해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4.9%)를 제쳤다. 손흥민이 MOM에 선정된 건 해트트릭을 달성한 레스터 시티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