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해양바이오는 부산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특화산업”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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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철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원장

-시민 설문 토대로 육성전략 보고서 이달 발간 ‘주목’
-혁신지수 15위서 6위 급상승에 한몫…기관·기관장 평가 ‘A’
-“데일리 픽 이어 과학혁신포럼 만들어 시민 소통 강화”


“해양산업은 부산 과학기술의 특화 분야입니다. 그중 해양바이오산업은 부산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잘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이를 위해 지역대학, 영도 해양클러스터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곧 낼 겁니다.”

서용철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원장은 부산 과학기술의 핵심 역량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하고, “해양과학기술에 대해 부산시민, 특히 젊은 세대에서 더 크고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은 앞서 지난해 10월 ‘부산과학기술 수준과 정책 수요’라는 제목의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전문가 200명,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부산이 우선 투자해야 할 분야로 ‘항만물류’와 ‘해양바이오’를 꼽았다. 또 이달 초에는 ‘해양바이오산업 육성전략 보고서’도 펴냈다. 설문조사와 육성전략 보고서 발간 간극이 짧아서 사실상 ‘준비된’ 보고서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 원장은 부경대 토목공학전공 교수 출신으로 대한공간정보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원장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맡았다.

“미래도시는 과학기술이 선도합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한 도시와 그렇지 않은 도시는 경제뿐 아니라 안전, 환경 등 여러 측면에서 격차가 더 커질 겁니다.” 그는 부산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목매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은 2015년 부산광역시 과학기술진흥조례를 근거로 설립됐다. 후년이면 설립 1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혁신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를 제대로 아는 부산시민은 여전히 드물다. 홍보 부족의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음지에서 양지를 추구하며 일하는’(?) 특수성 때문이라고 서 원장은 토로했다.

“2021년 무려 817억 원 규모의 중앙정부 예비타당성 사업을 부산에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그 성과는 부산시 이름으로 홍보됐고, 그 예산은 실행기관인 부산테크노파크에 넘겼지요. 어떤 언론에도 혁신원 이름은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역할과 임무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유치하는 것까지였던 셈이죠. 역할에 비해 평가가 박하니 고생한 직원들에게 늘 미안합니다.”

2016년 파워반도체 상용화 사업, 2021년 수산식품 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 2022년 핵심전략산업 대응 탄성 소재 재도약 사업 등도 다르지 않다. 다행히 지난해 부산시 출연·출자기관 평가(총 19개)에서 기관과 기관장 모두 A를 받아서 나름대로 위로가 됐다고 그는 말했다. 그런 ‘숨은’ 노력 덕분에 부산 과학기술 혁신 역량지수는 혁신원 설립 당시인 2015년 전국 15위에서 지난해 6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 극복의 해법으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지역과학기술혁신법’(가칭) 제정도 추진하고 있어서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역할이 더 커졌다”면서 “더 크고 많은 예산을 가져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원장은 새해 시민들과의 소통에도 방점을 찍었다. 과학기술이 전문가 노력뿐 아니라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시민이 함께하는 ‘부산과학기술혁신포럼’을 격월로 개최하는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은 시민을 위한 ‘데일리 픽’ 정보 서비스도 운용하고 있다. 매일 콕 찍어 선택한 과학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백현충 선임기자 choong@busan.com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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