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 국립해양박물관, ‘세계 최초 해도첩’ 공개한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립해양박물관 10년 만에 새 단장
해도첩 등 해양유물 확충·시설 개선
27일 수족관부터 단계적 개방 예정

새 단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해도첩'.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새 단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해도첩'.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국내 유일의 종합해양박물관인 국립해양박물관이 개관 10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돌아온다. 박물관은 아시아 유일의 해도첩 공개 등 개편을 마친 전시실을 순차적으로 개방해 올해 7월 전면 문을 열 계획이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지난해 1월 기획전시실 환경개설사업을 시작으로, 상설전시실과 수족관, 박물관 내외부 디자인, 어린이 박물관 전시환경 등 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개선을 마친 전시실은 이달 27일 수족관부터 단계적으로 공개된다.

국립해양박물관은 2012년 7월 개관한 이후 연간 100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국내 유일 종합해양박물관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공간의 변화와 더불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보강에 초점을 두고, 시설 개선 공사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잠정 휴관한 상태다.

새로 문을 열 상설전시실에서는 조선통신사 관련 유물과 아시아에서 유일한 해도첩의 진품을 선보인다.

3층에는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 관련 유물인 '봉별시고', '시고', '도화조소도'가 상설전시물로 전시된다.

4층에는 기존 유물들과 더불어 '바다의 신비' 해도첩 진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바다의 신비’는 영국의 탐험가이자 지도 제작자인 로버트 더들리가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제작한 세계 최초의 해도다. 해도첩은 수장고에서 유물 보존을 위해 보관됐다가 다시 공개되는 것으로, 전 세계 10여 점에 불과하다. 아시아에서는 국립해양박물관이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공사를 마친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음 달 27일부터 8월 20일까지 해양신앙을 주제로 한 '바다 별별신' 기획전이 열린다. 바다신과 해양 제사와 관련된 자료 100여 점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별신'은 당산신과 그 외 여러 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을 특별히 모신다는 의미가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의 탄압으로 '별신굿'이라는 용어 대신 '풍어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박물관은 우리 선조들이 본래 사용하던 별신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수족관도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진다. 기존의 수족관 이외에 해파리 수조 코너 등이 들어서며, 관람 시설도 확충된다.

국립해양박물관 관계자는 "개관 10년을 지나면서 노후된 전시실 환경을 개선하고 관람객 유입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확충했다"면서 "올해 재개관을 시작으로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