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목·허리 디스크 관리법

흔히 경추(목뼈)와 요추(허리뼈) 디스크 환자를 생각하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한 일을 하다가 디스크가 터지면서 심한 통증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하는 장면을 떠올린다. 급성이거나 증상이 심할 때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디스크 환자는 나이가 들면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서서히 디스크가 생기고 악화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러한 디스크를 퇴행성 디스크라고 하는데, 잘못된 운동과 휴식이 통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 환자들이 허리나 목에 통증이 나타났을 때 선택하는 것은 헬스나 필라테스, 요가, 걷기, 수영 등이다. 이러한 운동은 디스크로 인해 약화된 코어 근육을 강화해 주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운동하는 시기와 운동 종류가 잘못된 경우가 많다. 통증이 심할 때 ‘운동을 통해서 극복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가령 맥켄지 운동이라는 척추 신전 운동이 있는데, 만성 디스크 환자에게는 좋은 운동이지만 통증이 급성으로 올라온 상태에서 이 운동을 과하게 하면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걷기는 코어 근육에 좋은 운동이지만, 목과 허리 디스크가 심한 상태에서 과하게 걷거나 조깅하면 코어 근육에 무리가 돼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영 중 자유형과 배영은 허리에 좋지만 접영과 평영은 목과 허리 디스크를 악화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이 심할 때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서 휴식하는 것이 우선이고, 통증이 덜하고 안 아픈 시기에 몸에 맞는 강도로 운동을 해 코어 근육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동작과 운동을 해야 한다.

휴식은 목과 허리의 근육에 쉴 시간을 줌으로써 과부하를 줄여주기 때문에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잘못된 휴식은 목과 허리 디스크를 악화시킨다. 주말에 푹 쉬었는데 허리나 목 통증이 더 심해졌다는 환자들은 대개 바닥에 앉아서 소파에 기대어 TV 시청을 했거나 휴대폰을 오래 본 경우가 많다. 바닥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허리 디스크에 가장 과부하를 준다. 척추 사이의 극간 인대가 약해지면서 척추가 틀어지고 디스크가 밀려 나오게 돼 통증을 발생시킨다. 목 디스크 환자도 구부정한 자세로 TV를 보거나, 장시간 휴대폰을 보면 디스크가 악화할 수 있다.

일을 무리하게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나 목이 아플 때는 바로 병원을 찾지만 운동이나 휴식으로 인해 허리나 목 디스크가 악화하면 모르는 경우가 많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해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와 관절을 바로잡고, 약침과 봉 약침으로 약해진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통증이 심할 때는 적극적인 치료와 휴식을 통해 통증을 개선하고, 통증이 없는 시기에 적합한 운동, 체중관리, 자세 교정을 통해 디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이위수 고든몸한의원 울산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