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4라운드 완주한 우즈, 공동 45위
‘골프 황제’ 7개월 만의 복귀전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 기록
“메이저 외 2개 대회 더 출전”
17언더파 26타 친 욘 람 우승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약 7개월 만에 치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대회에서 공동 45위를 기록했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펠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6695m)에서 치러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를 적어낸 우즈는 김주형(21)과 함께 공동 45위에 올랐다.
우즈는 지난해 7월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이후 7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해 골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우즈는 2년 전인 2021년 2월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후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해에는 메이저 대회에만 세 차례 출전했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포함해 4타를 줄이며 순위를 공동 26위까지 끌어 올렸다. 대회 마지막 날엔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맞춰 입고 출전했지만 아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우즈가 4라운드 대회를 모두 소화한 것은 지난해 4월 마스터스(47위) 이후 10개월 만이다.
우즈는 1번 홀(파5)에서 4m 길이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5번 홀(파4)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닿지 않으면서 한 타를 잃었고, 8번과 9번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면서 2개 홀 연속 보기를 범했다. 13번 홀(파4)에서는 9m 버디 퍼트를 넣고, 16번 홀(파3)에서 세 번째 버디를 기록했지만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이 50%에 그쳤지만, 최대 비거리가 300m(329야드)에 이르렀고, 퍼트 수도 27개를 기록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예상보다 다소 어렵기는 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과정”이라며 “우리 팀의 도움으로 몸 상태가 점점 회복되고 있고, 매 라운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대회 출전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우즈는 “몸 상태를 봐야 한다”면서 “작년에 말한 대로 올해는 메이저 대회 이외에 2개 정도 대회에 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6타를 친 욘 람(28·스페인)에게 돌아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