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웹툰의 힘, 이탈리아 피렌체를 홀리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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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개최 피렌체 한국영화제
정규하 등 부산작가 작품 20점 전시
BIFF 찾은 젤리 위원장이 초청

정규하 작가의 ‘노량해전’ 중 한 장면. 정규하 작가 제공 정규하 작가의 ‘노량해전’ 중 한 장면. 정규하 작가 제공

정규하 작가의 ‘노량해전’ 중 한 장면. 정규하 작가 제공 정규하 작가의 ‘노량해전’ 중 한 장면. 정규하 작가 제공

정규하 작가의 ‘노량해전’ 중 한 장면. 정규하 작가 제공 정규하 작가의 ‘노량해전’ 중 한 장면. 정규하 작가 제공

다음 달이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부산 웹툰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정규하(Q-HA·46) 작가의 ‘노량’을 필두로 한 부산 웹툰 작가의 작품을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특별전시한다.

21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다음 달 30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막하는 제2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정규하 작가의 만화 작품 ‘노량’을 비롯해 부산 웹툰작가 작품 20점을 전시한다. 김한민 감독의 ‘한산 리덕스’가 개막작으로 선정되면서, 영화와 마찬가지로 이순신 장군의 해전을 주제로 만든 정 작가의 ‘노량’과 결이 맞았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영화제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번 전시는 우연에서 출발해 성사됐다. 피렌체 한국영화제 리카르도 젤리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부산을 찾았을 때, 영화의전당 인근에 있는 부산글로벌웹툰센터에서 상설 전시중이던 정 작가의 작품을 우연히 접했다. 매해 10월 말이면 부산웹툰페스티벌이 열리는데, 페스티벌이 끝나면 다음 해 페스티벌까지 부산글로벌웹툰센터에서 전시작 일부를 상설 전시한다. 리카르도 젤리 집행위원장이 이 전시를 보고 먼저 연락을 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정규하 작가의 작품을 보고 개막작 ‘한산’과 연관성을 본 젤리 위원장이 먼저 연락을 해왔다”며 “영화제 측과 소통 끝에 정 작가의 ‘노량’을 포함해 부산 웹툰작가 작품 20점을 영화제 기간 내내 특별 전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 작가의 작품을 필두로 부산 웹툰작가 김우섭, 오영석, 김태건, 이성규, 남정훈, 김태헌 작가의 작품을 영화제 기간 중 피렌체에서 만날 수 있다.

사실 부산 웹툰과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인연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김우섭 작가의 웹툰 ‘샤크’가 OTT 플랫폼 티빙의 오리지널 무비 ‘샤크: 더 비기닝’(2021)으로 재탄생하면서, 지난해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상영한 인연이 있다. 정규하 작가는 김우섭 작가와 함께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마련한 일종의 관객과의 만남인 마스터클래스에도 참여한다.

정 작가의 작품 ‘노량’은 프랑스 출판사의 만화 출판물 ‘세계해전 시리즈’ 중 하나로 2019년 출판됐다. 정 작가는 “해외에서 열리는 만화 행사는 가봤지만 영화제에 정식 초청돼 가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된다”며 “특히 좋아하는 작품인 ‘한산’과 관련해 초청받아 기쁘다. 영화제 마스터클래스뿐만 아니라 피렌체 인근 만화 아카데미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스터클래스에도 초청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젤리 위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태극기 문화협회가 주최하는 영화제로 다음 달 30일 개막해 4월 7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한국 장편영화 29편, 단편영화 41편을 소개하는데, 특히 봉준호 감독이 12년 만에 피렌체 한국영화제를 찾아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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