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백자와 윤형근 그림이 함께하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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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근현대미술의 어우러짐
‘제3회 평담청완’ 유진화랑 개최
조선 중기 화가 이징 ‘백응박압도’
이중섭 ‘눈나리는 풍경’ 등 소개

유진화랑은 '제3회 평담청완'전을 28일까지 개최한다. 오금아 기자 유진화랑은 '제3회 평담청완'전을 28일까지 개최한다. 오금아 기자

고미술과 근현대미술의 만남.

부산 해운대구 중동 유진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평담청완’전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옛 선비들처럼 좋은 그림, 도자기, 목가구를 즐기고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평담(平淡)은 ‘평상시 담담하게’, 청완(淸玩)은 ‘선비들이 서재에 갖추어 즐길만한 물건’이나 그 물건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제3회 평담청완전은 ‘고미술과 근현대미술-근현대수장가열전’을 주제로 한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긍재 김득신 등 조선시대 작가들의 회화와 도자기, 목공예품 등을 전시한다. 여기에 이중섭, 장욱진, 이우환, 하종현, 이건용 등 근현대 작가의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유진화랑 진정호 대표는 “전시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고미술품 컬렉터였던 외과의사 박창훈, 서예가 송은 이병직 등이 소장했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주 이징 '백응박압도'. 유진화랑 제공 허주 이징 '백응박압도'. 유진화랑 제공
서암 김유성 '신야경전'. 유진화랑 제공 서암 김유성 '신야경전'. 유진화랑 제공

조선 중기의 화가 허주 이징의 ‘백응박압도’는 흰 매가 새를 잡아서 누르고 있는 장면을 포착한 그림이다. 진 대표는 “1938년 조선명보전람회, 1973년 ‘한국미술이천년’전 등에 출품됐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서암 김유성의 ‘신야경전’은 중국 상나라 탕왕이 보낸 신하가 신야에서 밭을 갈고 있는 명재상 이윤을 찾아오는 장면을 그린 그린 것으로, 그림 속에 또 다른 그림(이윤의 초상화)이 등장한다. 이중섭 작가의 ‘눈나리는 풍경’은 액자 뒤에 1973년 대구 사보이호텔에서 열렸던 지역 컬렉터의 소장품 전시회 소식을 알리는 신문 기사가 붙어 있다.

이중섭 작가의 '눈나리는 풍경' 액자 뒤에 붙어 있는 작품 전시 이력 관련 신문 기사. 오금아 기자 이중섭 작가의 '눈나리는 풍경' 액자 뒤에 붙어 있는 작품 전시 이력 관련 신문 기사. 오금아 기자
윤형근 작가의 푸른색 드로잉이 청화백자와 잘 어우러진다. 오금아 기자 윤형근 작가의 푸른색 드로잉이 청화백자와 잘 어우러진다. 오금아 기자

진 대표는 고미술과 근현대미술의 어우러짐을 보여주기 위해 장욱진의 그림에 철화 백자, 윤형근 작가의 푸른색 드로잉에 청화백자를 매치했다. “미술품 수집 역사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보다 쉽고 다양하게 미술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시는 28일까지 열린다. 단, 허주 이징의 작품은 24일까지만 공개될 예정이다. 051-731-1744.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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