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7시리즈, 업계 1위 벤츠 S클래스 따라잡을까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전예약만 1500대 달했지만
최근 2개월 출고 370대 그쳐
반도체 수급 부족 탓 생산 차질

다음 달부터 물량 풀릴 전망
BMW, 벤츠와 경쟁 본격화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된 BMW 뉴 7시리즈가 물량 부족 등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BMW코리아는 3월부터 물량 공급이 원활해지면 수입차 업계 플래그십 세단 1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본격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 7시리즈 주행모습. BMW코리아 제공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된 BMW 뉴 7시리즈가 물량 부족 등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BMW코리아는 3월부터 물량 공급이 원활해지면 수입차 업계 플래그십 세단 1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본격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 7시리즈 주행모습. BMW코리아 제공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된 BMW 뉴 7시리즈가 수입차 업계 플래그십 세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일대 경쟁을 예상한 것과는 달리 판매량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다음 달부터 물량 수급이 다소 풀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1일 BMW코리아에 따르면 뉴 7시리즈 가운데 먼저 선보인 ‘740’과 ‘i7’ 모델의 경우 사전예약만 1500대에 달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출고는 20%(약 370대)를 조금 넘긴 정도다. 특히 지난달엔 740 모델이 91대, i7이 7대에 불과했다. 벤츠 S클래스가 지난해 12월 930대, 올 1월 731대가 각각 판매된 것과 비교됐다.

뉴 7시리즈는 7세대 풀체인지 모델이어서 기대가 컸지만 이 같은 판매 부진에 의아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7시리즈 출고가 적었던 것은 반도체 수급부족으로 독일 공장의 생산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i7뿐만 아니라 iX, i4 등도 생산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7시리즈 가솔린 모델도 반도체가 많아 생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BMW의 한 딜러는 “계약고객들이 7시리즈의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기대가 커서 이탈 물량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BMW코리아 측은 다음 달부터 물량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21일부터 신형 7시리즈 디젤 모델 ‘뉴 740d x드라이브’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뉴 750e x드라이브’가 사전예약에 들어가 판매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BMW 뉴 7시리즈 주행모습(큰 사진)과 내부. BMW코리아 제공 BMW 뉴 7시리즈 주행모습(큰 사진)과 내부. BMW코리아 제공

뉴 740d x드라이브에는 추가 출력을 내는 최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기본으로 적용돼 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99마력, 최대토크는 68.3kg·m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5.8초다. 복합연비는 L당 12.5km다.

뉴 750e x드라이브는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197마력 전기 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489마력을 갖추고 있다. 제로백은 4.8초로 고성능카다. 이전 세대 대비 50% 이상 성능이 향상된 총용량 22.1kWh의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으로 최대 87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뉴 740d x드라이브 1억 5800만∼1억6800만 원, 뉴 750e x드라이브 1억 9200만∼2억 200만 원이다.

BMW 내부적으로는 신형 7시리즈의 물량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S클래스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를 이전 세대 롱휠베이스 모델보다 전장, 전폭, 전고를 각각 130mm, 50mm, 65mm 늘렸고, 2열 시어터 스크린과 증강현실 뷰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상품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또한 운전자가 중심이 되는 오너드리븐과 운전기사가 모는 의전 목적의 쇼퍼드리븐 양쪽의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여기에 7시리즈 최초로 순수 전기차 i7도 주목을 받고 있다. i7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되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계열사 사장용 법인차로 i7을 10대 구입하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S클래스는 2020년 출시된 구형 모델이지만 아직도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지킬 정도로 인기가 여전하다”면서 “BMW 뉴 7시리즈가 뛰어난 상품성에다 가솔린과 전기차에 디젤과 PHEV까지 라인업도 갖춰진 만큼 3월 이후 S클래스와 판매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