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무기도 지원”… 바이든·젤렌스키 연내 종전 결의(종합)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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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1년 시점 바이든 전격 방문
미국의 우크라 지지·연대 재확인5억 달러 추가 군사 지원 약속도
중 언론 “왕이 러시아행 준비 중”
시진핑 주석, 푸틴 대면 가능성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성 미카엘 성당 앞을 함께 거닐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성 미카엘 성당 앞을 함께 거닐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장거리 무기 등 무기 추가 지원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깜짝 방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연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국민 방송 연설에서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특히 러시아가 촉발한 전쟁에서 올해 우리 공동의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어떻게 모든 일을 할지에 대해 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규칙, 인간성, 예측가능성에 바탕을 둔 세계 질서의 운명이 바로 지금 여기 우크라이나에서 결정되고 있다”며 “올해 내로 러시아의 침략을 종식시키기 위해 국방 등 분야에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는 잘 알려져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파트너들도 이를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필요한 것은 결의뿐”이라며 “오늘 나는 그러한 결의를 바이든 대통령과 미합중국으로부터 봤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그 전의 지원 패키지에는 포함돼 있지 않던 장거리 무기와 다른 유형의 무기 공급을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전선에서 우리 군의 힘을 증강해줄 다른 (지원) 패키지에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오늘은 상징적인 날”이라며 이날이 2014년 마이단 혁명 당시 유혈사태로 100여 명이 숨진 날인 동시에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한 날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젤렌스키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회담은 미국 대통령의 전쟁 국가 방문이라는 행보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와 지원을 재확인하고, 러시아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은 것은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이 대통령 취임 후 전쟁지역을 방문한 것도 처음이었다.

키이우 도착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 발발 1년이 다 됐지만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들은 굳건히 서 있다”며 “민주주의 역시 굳건하다”고 말했다. 마린스키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경보가 울리는 상황 속에서도 키이우 시내를 둘러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5억 달러(6490억 원) 상당의 추가 군사 지원 패키지 등을 약속했다.

한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유럽 순방 중인 왕 위원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1주년을 앞두고 평화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왕 위원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전후로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미·중 정상이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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