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잡이 변신 이재성, 후반기 분데스리가 ‘득점 1위’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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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의 이재성이 25일(한국시간)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 전반 25분 선제 헤더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마인츠05홈페이지 캡처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의 이재성이 25일(한국시간)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 전반 25분 선제 헤더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마인츠05홈페이지 캡처

미드필더 이재성(31·마인츠05)이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골잡이’ 면모를 뽐내고 있다.

이재성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2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르트바흐와의 홈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에 도움까지 더해 마인츠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마인츠는 승점 32(9승 5무 8패)로 리그 8위로 올라섰다.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전반 25분 팽팽한 경기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대니 다 코스타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에서 껑충 뛰어오르며 헤더로 골문을 열었다.

후반 4분 마르쿠스 잉바르트센의 추가골로 마인츠가 2-0으로 달아난 상황에서 이재성은 팀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후반 27분 상대 왼쪽 측면에서 공을 몰다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들던 뤼도빅 아조르크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아조르크가 왼발 슈팅으로 다시 골망을 갈랐다.

3-0으로 격차를 벌린 마인츠는 후반 추가시간 넬슨 바이퍼의 쐐기골로 4골 차 완승을 거뒀다. 이재성은 후반 29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재성에게 평점 8.1을 매겼다. 이는 아조르크(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이재성은 이날 골과 도움으로 지난 11일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한 경기(3-1 승)서 멀티골, 20일 바이엘 레버쿠젠전(3-2 승) 도움에 이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7골 3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도 채웠다.

무엇보다 이재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지난달 재개된 리그 7경기에서 5골(2도움)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 주고 있다. 이번 시즌 후반기만 따지면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1위다. 랑달 콜로 무아니(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엘리 스키리(FC쾰른)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게다가 스키리와 함께 페널티킥 득점은 하나도 없다.

2021년 여름 독일 2부리그인 홀슈타인 킬에서 마인츠로 이적한 이재성은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엔 24경기에서 벌써 7골 3도움을 작성, 독일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재성의 공격포인트 10개는 전방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 중에선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FC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던 구자철이 2015-2016시즌 달성한 9개의 공격포인트(8골 1도움)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3-2014시즌 공격포인트 14개(10골 4도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재성의 눈부신 활약에 소속팀 마인츠도 재계약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마인츠의 마르틴 슈미트 스포츠 디렉터가 “이재성 같은 선수를 계속 보유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재계약 논의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슈미트 디렉터는 “이재성은 마인츠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안다. 우리는 함께하길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이재성은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바 있다. 올초에 이재성은 독일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큰 클럽으로 가는 걸 생각하며 후반기에 임할 생각”이라며 “유럽 내에서 더 좋은 팀으로 가길 원한다. 더 높은 곳으로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과 마인츠의 계약은 2024년 6월까지다. 현재 약 1년 4개월이 남아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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