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틴 우크라, 격전지 바흐무트서 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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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바흐무트의 한 건물이 불타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바흐무트의 한 건물이 불타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에 대한 공세의 끈을 조이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수세에 몰리는 모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곳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최근 몇 달간 러시아 공세의 초점이 된 바흐무트에서 자국군의 상황이 악화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일대에서 우크라이나 수비군의 보급선을 끊고 항복이나 철수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러시아 물량 공세에 전황 악화

“포탄 재고 떨어진 러도 불리해”

지난 주말 바흐무트를 방문했던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대령은 이날 바흐무트 주변 상황이 “극도로 긴장돼 있다”고 말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적은 상당한 손실을 보는 와중에도 가장 잘 훈련된 와그너(용병그룹) 공격부대를 투입했다. 그들은 우리 군의 방어를 뚫고 도시를 포위하려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가장 어려운 곳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바흐무트다. 러시아는 숫자에 상관하지 않고 군인들을 계속 보내 우리 진지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전투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연설에서도 러시아가 다시 맹공격에 나서면서 바흐무트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고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 진지 방어에 사용될 모든 것들을 적들이 끊임없이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이 러시아군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정규군이 6개월간 바흐무트를 공략하면서 포탄 재고가 줄어 소규모 부대의 정면공격 등 와그너 그룹의 전술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는 러시아의 전투력을 낭비하고 우크라이나군에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바흐무트를 취재한 로이터 기자도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며, 지원군이 계속 도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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