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사고 ‘늑장 대응’ 부산시 ‘은폐 의혹’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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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센텀 해운대 방향 공사장
지난달 25일 붕괴로 공사 중단
3일 후 브리핑 통해 언론 공개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0시 40분께 동래구 온천동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해운대 방향 건설 현장에서 토사와 호박돌이 1분간 떨어지면서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0시 40분께 동래구 온천동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해운대 방향 건설 현장에서 토사와 호박돌이 1분간 떨어지면서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부산시는 사고 발생 사흘째에야 도시철도를 서행시키고 나흘째에 언론에 공개해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사고가 일어난 동래구 온천동 공사장 인근은 아파트, 초등학교가 밀집한 주택가여서 안전 사고 우려가 높아 시의 늑장 대응과 밀실 행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0시 40분께 동래구 온천동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해운대 방향 공사현장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현장은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곳으로 지하 60m 깊이의 터널 천장에서 750㎥ 규모의 돌과 흙이 약 1분간 흘러내렸다.

롯데건설 측은 사고 전날인 24일 오후 8시 30분부터 흙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등 붕괴 조짐을 보이자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작업 인력을 철수시키고 출입을 통제했다. 이러한 조치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롯데건설은 25일 새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 같은 날 오전에 공사 발주자인 시에 붕괴 사실을 알렸다.

이후 시는 26일 롯데건설 현장소장 등과 함께 피해·응급조치 상황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다음 날인 27일에도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토목학회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토질 상태를 확인하고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다.

사고가 난 지점과 부산도시철도 3호선의 거리는 불과 32m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시는 사고 발생 사흘째인 27일 오후 5시에야 토사 붕괴 지점과 가까운 만덕역부터 미남역 사이의 전동차 운행을 시속 70km에서 25km로 줄였다.

또 시는 사고 발생 나흘째인 28일 오후 6시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발표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의 안전불감증과 은폐 의혹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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