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의 박구경 시인 별세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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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경 시인. 연합뉴스 제공 박구경 시인. 연합뉴스 제공

경남 사천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일상 속에 스민 여유와 정을 시로 표현해온 박구경 시인이 2일 오후 10시께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4일 전했다. 향년 66세.

1956년 8월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상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한때 경남일보 기자로 일했고, 이후 사천시 사천읍 북사동 보건진료소장으로 근무했다. 1996년 <문예사조>에 ‘하동포구 기행’ 등 5편이 실리며 등단했으며 사천 ‘마루문학회’와 부산 ‘얼토’ 동인으로 활동했고, 경남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으로서 지역 의식을 강하게 표현하는 시를 남겼다. 시 ‘나의 시’에서는 ‘나는 돼지고기 붉은 살점을/붉고 매운 고춧가루와/또 고추장과 마늘과/혀가 얼얼하도록/더 매운 풋고추를 썰어 넣고 볶아먹는 조선 년이다’라고 노래했다.

시집 <진료소가 있는 풍경>(2000) <기차가 들어왔으면 좋겠다>(2008) <국수를 닮은 이야기>(2017) <외딴 저 집은 둥글다>(2020) <형평사를 그리다>(2021) 등을 남겼고, 고산 윤선도 문학대상, 경남작가상, 토지문학제 하동문학상을 받았다. 유족으론 남편 김재용 씨, 1남 1녀 김한아·김경민, 사위 노현진, 며느리 장혜정 씨 등이 있다. 그는 4일 경남 사천시 동동의 선산에 수목장으로 안장됐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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