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기가팩토리 멕시코 건립, 한국과 부산 유치 ‘빨간불’?
테슬라 5번째 기가팩토리 멕시코로 결정
전기차 시장 감안할 때 아시아 추가 공장 필요
정부 등 테슬라 측과 유치 노력 이어가
테슬라가 다섯 번째 ‘기가팩토리’(전기차 생산공장)를 멕시코에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기가팩토리 유치에 나선 한국과 부산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 상하이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기가팩토리 건립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테슬라 측과 유치 노력을 이어간다.
기가팩토리 유치와 테슬라는 지난 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투자자(인베스터데이) 행사’를 열고 멕시코 몬테레이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기존 공장 생산량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테슬라는 이날 올해 180만 대가 목표인 전기차 생산량을 오는 2030년까지 2000만 대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5번째 기가팩토리가 멕시코에게 돌아가자, 국내에서는 ‘기가팩토리가 한국에 오긴 걸렀다’ 등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두 번째 아시아 기가팩토리를 노리는 한국은 여전히 유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테슬라 측이 밝힌 연간 생산능력과 시장 접근성을 감안하면,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아시아에 추가로 기가팩토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이다. 실제, 이날 테슬라의 톰 주 글로벌생산총괄은 이와 관련 “(기존의) 4개 공장으로 충분하지 않다”면서 “연간 200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공장을 계속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은 기가팩토리 유치 활동을 여전히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미국에서 테슬라 관계자를 만나 유치 관련 논의를 했다. 김도읍 의원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테슬라와의 비밀유지협정으로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치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한국은 처음부터 ‘두 번째 아시아 기가팩토리’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략으로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가 구체적 일정을 밝히지 않아 두 번째 아시아 기가팩토리 건설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아시아 기가팩토리 유치에는 한국 이외 인도네시아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부산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기가팩토리 유치에 나선 상태다.
기가팩토리 국내 유치 가능성에 부정적 언급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부산 등이 추진하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유치에 대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한국은 강성, 금속 노조들이 지배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외투 기업들이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