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병력 더 보내겠다” 바흐무트 철수설 일축한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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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수세 속 사수 재확인
러 용병 “탄약 다 떨어졌다” 불만

지난 5일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포탄을 나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일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외곽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포탄을 나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가 러시아의 공세로 함락 위기에 몰렸으나,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 사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군 참모부 정례회의에서 바흐무트 수호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이 지역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우크라이나군이 이곳에서 퇴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일축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방송,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후 연설에서 “이들(군 수뇌부)이 철수하지 않고 현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했다”며 “수뇌부는 이런 입장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사령관에게 바흐무트에서 우리 사람들을 도울 적절한 병력을 찾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요충지다. 러시아가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넘게 이곳에 공세를 집중하면서 양쪽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도시는 거의 완전히 파괴됐다.

러시아는 용병 와그너그룹을 중심으로 도시의 3면을 압박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바흐무트와 인근 마을 공격을 계속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인들의 말을 인용,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3분의 1가량 지역에서 철수를 완료했으며 고층 건물이 많아 방어가 용이한 도시 중부와 서부 지역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바흐무트가 전략적 가치보다는 상징적 가치가 더 있는 곳이므로 큰 손실을 보면서 방어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계속된다. 리처드 대넛 전 영국 육군 참모총장은 전날 “바흐무트가 많은 러시아인들의 목숨을 빼앗는 모루(대장간 쇠 받침대) 역할을 한다는 목적을 이룬 만큼, 이제 우크라이나가 더 방어 가능한 전선으로 후퇴해 그곳에서 싸움을 이어 가는 것이 이치에 완전히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에서 용병그룹 중심으로 인해전술을 펼쳐온 러시아에 최대한 많은 인력 손실을 입히면서 버티는 전략을 계속 쓰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바흐무트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연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용병단을 추가 지원하지 않는 러시아군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프리고진은 이날도 음성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방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 주변에서 노출된 상태인 와그너그룹을 옥죄기 위해 반격을 준비하는 것 같다면서 러시아군에 지원병력과 탄약을 보내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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