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BNK 썸 ‘대역전극’, 플레이오프 1차전 잡았다
삼성생명전 3Q 후반 추격 시작 10점 차 승리
14일 2차전 승리 땐 창단 첫 챔프전 진출 확정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BNK 썸이 대역전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BNK는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WKBL 플레이오프 1차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홈경기에서 66-56으로 이겼다. BNK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건 2019년 창단 후 처음이다. 박정은 BNK 감독은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따낸 여성 감독이 됐다.
3전 2승제인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승을 올린 BNK는 1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이기면 2019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2000년 여름리그 이후 지난 시즌까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85.1%(47회 중 40회)다.
이날 BNK는 경기 초반 리바운드 열세와 극심한 슛 난조로 삼성생명에 끌려갔다. 1쿼터에서만 리바운드 6-13개로 밀렸고, 점수도 10-16으로 뒤졌다.
2쿼터에서도 삼성생명 에이스 배혜윤과 강유림에 연속 실점하며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BNK는 2쿼터에 배혜윤에게 8점을 내주며, 24-34로 두 자릿수 차이를 따라잡아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3쿼터 한때 BNK는 31-46, 15점 차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한엄지의 자유투를 시작으로 이소희의 3점슛, 진안 슛이 잇따라 터지며 44-48, 4점 차로 추격했다.
4쿼터 초반 삼성생명 배혜윤, 강유림에 연속골을 내줘 44-52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BNK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한엄지의 속공, 이소희의 3점슛과 속공이 이어지며 4쿼터 종료 4분 23초를 남기고 54-54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한엄지의 자유투 2개로 56-54로 역전한 BNK는 이소희의 3점슛이 터지며 59-54, 5점 차로 달아났다.
BNK는 진안과 안혜지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1분 전 6점 차까지 벌렸고, 결국 66-56 10점 차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았다.
BNK는 김한별이 16득점 8리바운드, 진안이 15득점 7리바운드, 이소희가 15득점 8리바운드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소희는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