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천성산 해맞이 관광 명소화 추진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일출 가장 빨라 일몰 늦은 호카곶 연계
포르투갈 신트라시에 협약 서한문 발송

부울경 지역 시민들이 지난 1월 1일 천성산 원효봉에서 일출을 보고 있다. 김태권 기자 부울경 지역 시민들이 지난 1월 1일 천성산 원효봉에서 일출을 보고 있다. 김태권 기자

경남 양산시가 새해 유라시아 대륙(섬 제외)에서 일출이 가장 빠른 천성산을 유럽에서 일몰이 가장 늦게 지는 포르투갈 신트라시 호카곶과 연계한 해맞이 관광 명소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양산시는 최근 외교부를 통해 포르투갈 신트라시와 우호적인 협약을 맺기 위해 나동연 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양산시는 서한문에 “신트라시와 양산시는 서로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인구수와 문화 등 두 지역이 유사한 점이 많아 마음은 가까운 이웃으로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적었다.

양산시는 또 “첫새벽을 의미하는 원효봉을 지닌 천성산은 유라시아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라며 “가장 늦고 아름다운 일몰로 유명한 신트라시와 가장 빠른 일출 명소를 지닌 양산시의 만남은 자연이 맺어준 인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관광으로 유명한 신트라시와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세계 평화와 공동 발전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 두 도시가 적극적으로 인적·물적자원을 교류해 나간다면 문화와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양산시가 포르투갈 신트라시에 보낸 나동연 시장의 서한문. 양산시 제공 양산시가 포르투갈 신트라시에 보낸 나동연 시장의 서한문. 양산시 제공

양산시는 신트라시로부터 우호 협력 관계 요청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오면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우호 협력 실무협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현재 양산시의 서한문은 외교부를 통해 신트라시에 전달됐고, 우호 협력관계 요청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는 또 천성산 해맞이 명소화를 통한 관광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관련 사업에 착수한다. 양산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22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시는 관련 예산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내달부터 천성산 정상에 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와 함께 등산로와 주변 정비에 나선다. 주차장 조성과 함께 상징물 건립도 추진한다.


천성산 천성산

이와 함께 시는 천성산 1·2호봉으로 불리고 있는 명칭을 원래 이름인 ‘원효봉’과 ‘비로봉’을 변경하기로 하고 이름 유래 등 자료를 수집 중이다.

현재 천성산 2개 봉우리 중 922m 높이의 봉우리는 천성산 1봉, 855m 높이의 봉우리는 천성산 2봉으로 각각 불린다.

시는 천성산 1·2봉의 명칭 유래에 대한 관련 자료 수집이 끝나면 검토를 거쳐 봉우리 이름 변경 제안과 함께 자체 지명위원회를 열어 심의·확정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2023년 새해 일출을 앞두고 한국천문연구원으로부터 천성산을 포함해 국내 주요 일출 명소와 일출 예상 시간을 요청했다. 이 결과 천성산은 새해 우리나라에서 일출 시각이 가장 빠른 곳으로 알려진 울산 울주군 간절곶보다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발고도 0m를 기준으로 하면 새해 간절곶이 천성산보다 일출 시각이 1분 빨랐지만, 해발고도를 감안하면 922m 높이의 천성산이 고도 0m 지점보다 6분가량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천성산의 옛 이름인 원효산은 신라시대 고승인 원효대사와 관련된 곳”이라며 “특히 원효산의 한자음이 으뜸 원에 새벽 효자로 ‘가장 먼저 동이 트는 곳’이란 의미로 볼 때 이미 원효대사가 우리나라에서 일출이 가장 빠른 사실을 알고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