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스토리] 반려견과 봄나들이 챙겨야 할 것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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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처럼 생긴 비료, 반려견 생명을 위협해요!

전염병 예방 위해 접종·구충제 필수
매년 항체 검사 후 추가 접종 챙겨야
미세먼지 심한 날은 산책 자제해야
귀가 후 식염수·인공눈물로 눈 세척
벚꽃·유채꽃 독성 함유돼 있어 주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에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유박비료 등이 반려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안전한 나들이를 위해서는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에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유박비료 등이 반려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안전한 나들이를 위해서는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봄봄봄봄~봄이 왔어요.’

추운 날씨에 움츠려 있던 꽃들이 만개해 형형색색으로 거리를 물들이는 봄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추운 날씨 탓에 짧은 산책을 해야만 했던 ‘댕댕이’도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봄을 반긴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방심은 금물. 본격적인 야외 활동에 앞서 체크해야 할 것들을 알아봤다.

■질병 예방 위해 추가 접종은 필수

날씨가 따뜻해지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에는 각종 전염병에 감염되기 쉽다. 감염으로 인해 다른 2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접종 및 구충이 필수다. 반려견을 입양하면 시기에 맞춰 16주 동안 예방접종을 진행하는데, 대부분 보호자들이 16주 차 접종을 마치면 평생 접종이 끝난 줄 알지만 사실은 아니다. 반려견은 사람처럼 접종 후 면역이 평생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에 매년 항체 검사를 한 후 필요에 따라 추가 접종해야 한다.

먼저 종합백신이다. 파보, 홍역 등 전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동물의 분비물, 배설물로 감염되는 코로나장염도 접종이 필요하다. 감염 시 혈변, 구토, 발열, 식욕부진의 증상을 보인다.

수의학적 명칭으로 개전염성기관지염이라고 하는 켄넬코프는 강아지가 많은 곳에서 감염된다. 공기를 통해 감염이 이뤄지는 만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단독으로 감염될 경우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복합적으로 감염되면 심할 경우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환인 광견병 예방 접종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맞아야 한다. 광견병은 발병 시 마땅한 치료법이 없고, 인수 공통 감염병인 만큼 농림축산부에서도 접종을 권하고 있다. 개뿐만 아니라 집 안에만 있는 고양이에게도 발병할 수 있으니 예방 접종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이에 전국 지자체에서는 광견병 예방 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상·하반기로 나눠 광견병 예방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니 잘 알아 두자.

야외 활동에 앞서 무조건 예방해야 하는 것이 심장사상충이다. 심장사상충은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기생충으로 야외 활동이 잦을수록 위험하며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검사를 하지 않으면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다. 심할 경우 기침을 보이거나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 가능성이 있고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니 예방이 중요하다. 약에 따라 다르지만 바르는 제품과 먹는 약은 매달 1번, 주사제의 경우 제품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 예방해야 한다.

■봄철 산책 시 주의 사항은?

3월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해 반려견의 건강을 위협한다. 초미세먼지(PM 2.5)는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대기오염 물질로, 폐암·심장질환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활동성이 사람보다 높고 많은 공기를 흡입하는 반려동물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야외 활동을 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많은 미세먼지를 흡입할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산책이나 외출은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실외 배변을 해야 한다면 산책 시간을 10분 정도로 제한해 빠른 시간 내에 끝내자. 특히 흥분해서 호흡이 가빠지지 않도록 심한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외출 후 자신의 털과 몸을 핥는 습성이 있으니 목욕으로 털이나 몸에서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눈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귀가 후에는 생리식염수나 인공눈물 등으로 눈 건강도 챙겨 보자. 민감한 반려견의 경우 단순 결막염을 줄여 준다.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들을 잘 배출할 수 있도록 항상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건 ‘유박비료’다. 유박비료는 피마자(아주까리), 참깨, 들깨 등의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로 만든 비료로 식물 성장에 필요한 성분을 갖고 있어 공원이나 아파트 산책로 화단 등에 뿌리곤 한다. 펠릿 모양을 하고 있어 사료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고소한 냄새를 풍겨 반려견이 사료로 착각해 섭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피마자에 포함된 리친(ricin) 성분이 청산가리보다 6000배나 강한 독성물질을 갖고 있어 소량만 섭취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섭취가 의심된다면 구토를 유발해 재빨리 뱉어내게 하는 것이 좋지만, 일반인이 하기에는 힘들어 곧장 동물병원을 방문해 처치를 받아야 한다. 현재 유박비료 사용을 제재하는 규정이 없고, 특별한 해독제가 없는 만큼 보호자가 아파트 화단이나 꽃이 있는 곳을 지날 때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봄을 대표하는 벚꽃과 유채꽃도 반려견에게 안전하지 않다. 벚꽃 나뭇가지와 잎에는 청산글리코시드라는 약한 독성 성분이 함유돼 있다. 소량 섭취 시에는 문제가 없지만 다량으로 먹을 경우 호흡 가쁨, 동공 팽창 등의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유채꽃도 마찬가지다. 중독 증상을 일으켜 호흡기, 소화기, 신경계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혈액, 폐, 간 등에 까지 중독 증상이 퍼질 수 있다.

이재희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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