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인사 폭… BNK 빈대인 회장 ‘고민 길어지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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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부산은행 28명 중 18명
조직 안정·인물 검증 동시 감안
BU 제도 존속 여부도 검토할 듯
취임 3주 차 내주 초 마무리 전망

빈대인 BNK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지난 17일 열린 취임식에서 임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빈대인 BNK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지난 17일 열린 취임식에서 임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 인사, 조직 개편을 두고 막바지 장고에 들어갔다. 취임 3주 차에 접어드는 다음 주 초반께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 인사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빈 회장은 지난 17일 취임식과 지역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 ‘썸 인큐베이터’ 방문,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전달식 이후 별다른 공개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BNK 내부 상황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빈 회장은 임원 등 내부 직원을 만나며 인사와 조직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직전 김지완 전 회장이 취임 하루 만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과 비교하면 완벽한 ‘빈대인호’ 진용이 드러나는 데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걸리는 모습이다.

빈 회장보다 2주가량 늦게 추천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지명 한 달 만에 계열사 CEO와 임원 인사를 ‘원샷’으로 발표했다.

빈 회장의 고민이 길어지는 것은 이번 인사 대상 범위가 역대급으로 꼽힐 만큼 방대한 까닭이다. 이와 관련, 빈 회장은 변화에 방점을 찍고 인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NK자산운용과 BNK신용정보 최고경영자(CEO) 자리 외에도 BNK금융지주 임원 9명 중 7명,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에서는 부산은행장과 상임감사위원을 제외한 임원 19명 중 11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해 정성재 일시 대표 체제일 때 신임 회장의 의중을 반영한 임원 정기 인사를 위해 임기 만료자의 임기를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여기에 BNK금융그룹이 지난해 김 전 회장의 불명예 퇴진과 최고경영자 승계 과정으로 내부 혼란을 이어 왔다는 점도 빈 회장의 인사 고민이 깊어지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빈대인 색채’를 입히는 동시에 조직 안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BNK금융그룹이 2021년 도입한 계열사 관리 체계 ‘BU 제도’ 존속 여부에도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그룹은 자회사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산은행·경남은행·BNK신용정보·BNK시스템을 은행BU로, BNK캐피탈·BNK저축은행·BNK투자증권·BNK자산운용·BNK벤처투자를 투자BU로 묶어 부산은행장이 은행BU장, BNK캐피탈 대표가 투자BU장을 맡아 관리하게 했다.

그러면서 은행BU장인 부산은행장과 투자BU장인 BNK캐피탈 대표를 BNK금융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해 지주와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진행된 BNK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부산은행장과 BNK캐피탈 대표가 교체되는데도 비상임이사 교체 안건은 다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빈 회장이 BU제도와 관련해 별도의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섬세한 리더십으로 설명되는 빈 회장의 개인적 특성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빈 회장은 출신에 상관없이 능력과 성과 위주의 합리적인 인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는 직접 내세운 기준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검증에 검증을 반복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중 자산운용과 신용정보 CEO 퍼즐을 마무리하는 BNK금융지주는 이르면 주 후반께 계열사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선임안을 의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다음 주 초반에는 임원 인사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란 예상이 제기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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