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물받는다] '아침 사과'는 금, '밤 사과'는 독?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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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제공 사과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제공

'아침에 먹으면 금 사과, 밤에 먹으면 독 사과'라는 말, 심심찮게 들어보셨죠? 기자도 건강 상식처럼 퍼져있는 속설 때문인지 의식적으로 밤에 사과를 먹는 건 피했는데요. 저녁을 먹은 후 냉장고를 열어 사과를 손에 들었다가도 이내 내려놓고 다음날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곤 했습니다. 사과에 대한 궁금증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박주현 연구사에게 문의했습니다.


-아침 사과 금, 저녁 사과 독?

"밤에 먹으면 '독 사과'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사과는 언제 먹든 심신을 상쾌하게 하며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 흡수를 돕고 배변기능에 도움을 준다. 다만 공복에 사과를 먹었을 경우, 사과산에 의해 속쓰림이 유발될 수는 있다. 사과산은 사과에서 새콤한 맛을 내는 것으로, 사과산 섭취 시 위액 분비 촉진으로 위벽을 자극한다. 위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위액 분비 촉진으로 속이 불편할 수 있는데, 이런 사람은 다른 과실도 저녁 섭취를 피해야 한다."


-꿀 사과는 정말 꿀일까?

"사과를 자르면 과육에 꿀이 찬 것처럼 투명한 부분이 생긴다. 이런 사과는 당도가 높아 '꿀 사과'라 표현한다. 투명한 부분은 천연 과당의 일종인 소르비톨로, 이 성분은 햇빛을 잘 받은 과실에서 많으며 당도도 높고 맛이 좋다."


-사과의 색에 따라 영양소도 다를까?

"사과 품종에 따라 영양소 함량이 다를 수는 있다. 붉은 사과는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의 함량이 많아 지방과 DNA의 산화 방지 등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주며 대장암과 위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녹색 사과에는 식이섬유 함량이 많아 소화를 촉진시키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사과를 즙으로 먹으면 흡수가 빨라 더 효과적?

"사과즙 보다 과실 그대로 먹을 것을 권장한다. 사과즙은 식이섬유를 제거하고 당분이 많은 상태이므로 당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사과를 통째로 먹으면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하게 돼 소화기관의 건강에 도움을 주게 되며 혈당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사과 섭취 시 주의사항은?

"사과 섭취 전 알레르기 반응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사과 껍질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껍질을 제거하고 드시는 게 좋다. 또한 부패한 사과를 섭취하면 위장이나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신선한 사과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과의 효능은?

"사과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을 촉진하고 변비 예방과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또한 사과에는 폴리페놀류라는 항산화 물질이 있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칼슘의 배설을 억제하는 칼륨 함량도 높아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sksdmswl807@busan.com)로 알려주세요.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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