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에도 반갑지 않은 기상이변… 한국철도공사, 열차·선로·전차선 집중 안전 점검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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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은 2월 초부터 전국 8개 지역본부별로 차량·시설·전기 등 철도 각 분야 해빙기 특별 안전점검을 시작했다. 코레일 직원들이 철도차량 하부를 점검하는 모습. 한국철도공사 제공 코레일은 2월 초부터 전국 8개 지역본부별로 차량·시설·전기 등 철도 각 분야 해빙기 특별 안전점검을 시작했다. 코레일 직원들이 철도차량 하부를 점검하는 모습. 한국철도공사 제공

탄소배출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지구촌 전체가 기상이변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기상이변은 철도 안전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선로와 전차선, 철도차량 자체가 외부에 항상 노출돼 있기 때문에 폭염·홍수·태풍 등에 따라 변형이나 오작동이 올 수 있는 것. 이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더워지기 전 선제적으로 철도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코레일은 2월 초부터 전국 8개 지역본부별로 차량·시설·전기 등 철도 각 분야별 ‘해빙기 특별 안전점검’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평년 기온 상승으로 해빙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현장 점검도 일찍 나서고 계절적 위험 가능성이 있는 곳은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해빙기 맞아 특별 안전점검

철도레일 균열·변형 여부 조사

봄 전국 철길 건널목 사고 늘어

지자체와 합동점검 사고 예방


우선 최근 5년간 발생한 철도사고와 운행장애, 산재 현황을 분석해 중점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부터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도록 ‘기본지키기’ 운동을 추진 중이다. 열차선로 자체가 매우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안전점검을 하면서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량 분야의 경우, KTX를 포함한 열차 5747칸의 내외부를 꼼꼼히 살피고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 분진이 차량 내부에 들어가 전자기기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요 부품에 대한 중점정비를 이미 마쳤다.

선로는 특히 날씨에 민감하다. 이에 코레일은 열차가 다니지 않는 새벽에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첫 열차가 운행하기 앞서, 초음파 레일탐상차나 궤도검측차 등 작업 차량이 선로를 오간다. 정보통신(IT) 기술이 적용된 유지 보수 장비로 레일의 균열이나 변형 여부를 조사해 결함을 사전에 보수한다는 설명이다.

전기를 공급하는 주요 시설도 확인한다. 코레일은 기온 급상승으로 전차선이 늘어나 처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의 전차선 장력 조정장치 1만 9887개를 대상으로 해빙기 점검을 마쳤다.

전차선에 반갑지 않은 손님인 까치집도 요주의 대상이다. 봄에 산란기를 맞이하는 까치는 나뭇가지뿐만 아니라 철사나 폐전선을 이용해 전차선에 둥지를 짓는데, 이렇게 전기가 통하는 재료가 전차선에 닿으면 급전장애를 일으킨다. 코레일은 까치집 우려 개소를 하루 2회 열차 순회하며 발견 즉시 제거하는 등 ‘까치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 철길 건널목 통행량이 늘면서 건널목 사고도 늘어날 수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철길 건널목 사고 51건 중 29%인 15건이 2~3월에 일어났다.

코레일은 지난 2월부터 지자체와 함께 ‘철길 건널목 집중 합동점검’을 시행하며 건널목 사고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사고가 일어났던 건널목이나 선로 곡선부에 위치한 건널목은 특별관리대상이다. 차단기와 신호·경보설비 등의 동작여부, 도로 포장상태와 울타리 등 안전시설물과 차량 통제 시스템을 보행자 중심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건널목 앞 ‘일단정지 위반 무단횡단’과 ‘차단기 돌파’를 막기 위해 일단정지 캠페인을 펼치고 안전표지와 일시정지선 등 도로안전시설도 보완하고 있다.

여름철 폭염 대책도 이미 가동하고 있다. 장대 레일이나 선로와 선로가 이어지는 연결선 구간에서 급격한 온도상승으로 인한 레일 휘어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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