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는 서비스업, 강서구는 제조업” 고정관념 깨야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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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강서구 명지동 일원. 부산일보DB 사진은 강서구 명지동 일원. 부산일보DB

‘해운대구는 서비스업, 강서구는 제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은 “‘부산의 구별 산업 특성과 시사점-부산 산업에 대한 고정관념 과연 정확할까?’라는 ‘산업 & 혁신 브리프 1호’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산의 성장을 주도한 산업은 서비스업이었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서비스업 지역의 경제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의 중심지인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등 서부산 지역과 동부산 산업단지 중심지인 기장군에서도 서비스업 비중이 동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서비스화가 진행 중인 셈이다.



실제로 2020년 부산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지자체는 강서, 부산진, 해운대, 사상 순이었다. 서비스업 중심인 해운대구와 부산진구는 2015년과 비교해 각각 4위에서 3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서비스업 중심지인 해운대구의 제조업 활동이 증가했고, 제조업이 강세인 강서구의 지식서비스 업종 성장세가 눈에 띈다는 점이다.

해운대구의 경우 목재 및 나무제품, 가죽·가방·신발, 자동차 및 트레일러 등 제조업 업종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센텀지구를 중심으로 IT 제조업, 화학 같은 다양한 제조업 분야가 성장했다.

반대로 강서구는 비지식서비스,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전문과학기술, 사업지원 서비스 등 지식서비스 업종이 성장했다. 제조업과 관련된 연구개발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엔지니어링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는 해운대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이는 2015~2020년 매출액 평균 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제조업 중 소재, 정밀가공 분야에서 해운대구의 매출액 평균 성장률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고, 서비스업 중 유통, 생산자, 사회 분야에서 강서구의 매출액 평균 성장률이 각각 2위, 1위,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보고서는 해운대 센텀지구 등 도심 지역 제조업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심층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존 주력 산업인 제조업이 점점 외곽으로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심 제조업이 부산 신성장산업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BISTEP 이우평 선임연구원은 “인쇄업을 비롯한 소수의 도심형 제조업을 제외하면 넓은 공간이 필요한 제조업은 지가와 임대료 상승에 따라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보통인데 센텀지구의 제조업 성장 사례는 이와 반대”라며 “부산 제조업의 미래 대안 중 하나의 가능성이 있어 심층적인 분석과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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