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상반기 착공도 어렵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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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예정 유류탱크 철거 지연
사업비 확정 전 집행 불가 판단
총액 증액까지 한두 달 더 소요
시 "기재부와 협의 신속히 진행"

십여 년을 끌어온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이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총 사업비 확정이 늦어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착공이 어렵게 됐다. 부산일보DB 십여 년을 끌어온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이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총 사업비 확정이 늦어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착공이 어렵게 됐다. 부산일보DB

십여 년을 끌어온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이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총 사업비 확정이 늦어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착공이 어렵게 됐다.

5일 해양수산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어시장의 유류탱크를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조달청의 중간 설계 적정성 검토가 지연되면서 아직 철거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부산시는 해수부와 상의 끝에 어시장 현대화사업 사업비가 최종 확정되기 전 철거를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시는 현대화사업 총 사업비를 기존 1729억 원에서 물가상승분과 미반영 공사비 약 700억 원가량 더 증액하기 위해 조달청의 검토를 받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 말 위판장 자동물류시스템 구축, 냉동공장 및 주차장 등 주요 시설의 예산 규모를 조정하는 중간설계를 마치고 조달청에 적정성 검토를 의뢰한 상태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조달청 검토 이후 기획재정부와 협의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도 한두 달 정도 걸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로써 상반기 내 착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어시장 현대화사업은 2012년 정부 공약사업으로 선정돼 2016년 총 사업비 1729억 원을 확정했다. 하지만 설계공모 당선작이 예산을 크게 초과하면서 2018년 실시설계용역이 중단됐다. 이듬해 시가 어시장 측에 공영화를 제안했지만, 논의는 2년 정도 끌다 결렬됐다. 표류를 거듭하던 현대화사업은 2021년 8월 시와 조합공동법인 간 ‘공동어시장 중앙도매시장 개설 및 현대화 공동선언식’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부산시는 지난해 말 현대화사업 완료기간을 2022년에서 2026년 말로 연장한 바 있다.

조달청은 당초 지난해 7월 중순 중간설계 적정성을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12월에야 검토에 착수했다. 그러면서 전체 일정이 뒤로 밀렸다.

어시장 현대화사업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초 완공됐어야 했지만, 10여 년 넘게 첫 삽을 뜨지 못하는 상태다. 이에 시는 유류탱크라도 미리 철거해 사업 속도를 올릴 계획이었다. 유류탱크를 철거한 부지에는 현재 어시장 1층에 있는 소매장이 옮겨갈 예정이었다. 소매장에서는 원양산과 연근해 수산물 소매가 이뤄진다.

부산시는 유류탱크 철거비는 공사비에 포함되는데, 현재는 중간설계 단계인 데다 아직 사업비가 확정되지 않아 일단 철거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사실상 유류탱크 철거 자체가 착공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사업이 워낙 긴 기간 시작되지 못했기 때문에 우선 유류탱크라도 먼저 철거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설계단계에서 일부 시설을 철거한 다른 사례가 기재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해수부와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해수부는 어시장 현대화사업 예산의 적정성 검토가 이번주 안으로 마무리되면 기재부에 총 사업비 조정요구서를 제출해 사업비를 빠르게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유류탱크 철거 절차의 정당성을 짚고 넘어가기 위한 과정이었다”면서 “기재부와 협의를 통해 빠르게 사업비를 확정해 연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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