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화합·연대 가치’ 전달할 최적의 장소…세계 유일 유엔기념공원 미리 가 보니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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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4차 PT 후 ‘묘역’ 참배
국제 협력 '부산 이니셔티브' 상징
공여국가로 성장한 역사성 부각
한 총리 "가장 실천적 엑스포로"
미래 청사진 지금부터 시작 강조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방문할 예정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부산시는 원조 국가에서 지원 국가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유엔기념공원이 갖는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실사단에게 보여 줄 계획이다. 정종회 기자 jjh@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방문할 예정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부산시는 원조 국가에서 지원 국가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유엔기념공원이 갖는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실사단에게 보여 줄 계획이다. 정종회 기자 jjh@

6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는다. 유엔으로부터 식량을 공급 받던 원조 국가에서 지원 국가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유엔기념공원이 갖는 평화, 화합 등의 가치를 실사단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이 부산시의 구상이다.

5일 오전에 찾은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유엔기념공원 앞 주차장에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비었던 주차장은 어느새 승용차, 대형 버스로 가득 찼다. 공원 주변에는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염원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방문객을 반겼다.

유엔기념공원 입구로 들어가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위병 근무 중인 군인이었다. 입구를 지키는 군인의 늠름한 모습은 방문객을 절로 숙연하게 만들었다. 유엔기념공원 안에 마련된 추모관에서는 6·25전쟁 때 전사한 군인을 추모하는 내용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외국인을 포함한 방문객 10여 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참전용사를 추모했다. 추모관 옆 기록관에서도 역사 자료를 진지한 모습으로 살펴보는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현장학습을 나온 사하구 동아고등학교 학생들을 포함해 방문객 수십 명은 참전용사가 묻힌 유엔군 묘지 앞에서 묵념하면서 그들을 기렸다.

지인과 함께 공원을 찾았다는 정경숙(46·수영구) 씨는 “공원에 가끔 올 때마다 묻힌 군인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면서 “월드엑스포 실사단도 이곳을 찾는다면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BIE 실사단은 6일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4차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유엔기념공원을 찾는다. 실사단은 공원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인 유엔기념공원은 실사단에게 부산이 지닌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장소로 평가받는다. 유엔기념공원은 1951년 6·25전쟁 전사자를 묻기 위해 유엔군사령부가 조성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군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유엔기념묘지를 계속 관리하기로 했다. 2001년에는 유엔기념묘지라는 명칭을 유엔기념공원으로 바꿔 시민 친숙도를 높였다. 11개국 2300여 명의 유엔군 전몰 용사가 잠든 이곳을 보여 줌으로써 ‘평화도시’ 부산의 상징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게 부산시의 구상이다.

유엔기념공원은 실사단에게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할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한국의 성장 경험을 회원국과 공유해 기후변화, 식량문제,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다. 유엔으로부터 식량을 공급 받던 한국이 수혜국가에서 벗어나 이제는 도움이 필요한 다른 국가에 원조를 제공하는 공여국가로 성장했다는 점을 실사단에게 적극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제171차 총회에서 “대한민국은 2030부산박람회를 가장 개방적이며 실천적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면서 “2030부산박람회가 제시한 주·부제의 구현과 미래의 청사진을 위해 바로 지금부터 ‘부산 이니셔티브’를 시작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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