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첨단기술 승부수 북항에 띄웠다
엑스포 3차 PT·부지 시찰 진행
역사·상징성 부각 체험 관심 집중
UAM 등 접근성 높인 수단 돋봬
가상현실로 현장성 극대화 주력
2030년 부산항 북항은 어떤 모습일까. 바다에는 해상 도시가 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를 즐기기 위해 부산을 찾은 관람객은 수변 공원을 거닌다. 박람회장을 찾은 사람들은 부산형 급행철도(BuTX)와 친환경 트램을 타고 이동한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첨단기술을 활용한 ‘도심항공교통(UAM)’이 날아다닌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부산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UAM에 몸을 싣고 바라본 7년 뒤 북항의 모습이다.
5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는 BIE 실사단 3차 프레젠테이션(PT)이 열렸다. 3차 PT의 주제는 ‘박람회장’이었다. 이날 발표는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됐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전반부 발표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진양교 홍익대 교수가 맡았다. 실사단은 전반부 PT 이후 UAM을 시승하고 북항 부지를 시찰한 뒤 후반부 PT를 들었다. 후반부는 신재현 부산시 국제관계대사가 진행했다.
전략상 구체적인 발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북항이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로 최적이라는 걸 강조하는 내용으로 꾸려졌다. 산업화의 터전이었던 북항이 자연·기술·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재개발된 점을 피력하고, ‘대전환’이라는 키워드에 맞는 북항의 역사성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제공항, 고속철도, 국제여객터미널과 가까운 접근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PT에서는 BuTX와 UAM 같은 첨단 미래형 교통수단을 활용하는 미래상도 제시됐다.
실사단은 특히 이날 특별전시된 UAM에 상당한 관심을 표현했다. 실사단원 8명은 4명씩 나눠 UAM 모형에 탑승했다. 실사단은 가상현실(VR) 기계를 착용하고 4D 시뮬레이션을 약 3분간 체험했다. 실사단이 시청한 영상에는 100~200m 높이에서 내려다본 북항의 모습이 담겼다. 현재의 모습뿐 아니라 2030년 월드엑스포가 열릴 북항의 모습도 CG로 담아 구현했다.
실사단원은 시승 전후에 UAM 항속 시간이나 배터리 충전 등에 대해 질문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이날 UAM을 설명한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상에 따라 좌석이 움직이도록 4D 기술을 적용해 실제 비행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면서 “PT에서 설명 들은 것을 VR을 통해 직접 경험하고, 이후에 실제 북항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에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사단은 UAM 시승 후 이날 개관한 2030부산월드엑스포 홍보영상관에서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관에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박람회장 전경을 3D프린터로 구현한 가로 3.3m, 세로 2.4m 규모의 디오라마(축소 모형)가 설치됐다. 디오라마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영상과 상호 작용하면서 미래의 모습을 더 이해하기 쉽게 보여 준다. 홍보 영상에는 북항의 과거, 현재뿐 아니라 2030부산세계박람회장이 구현된 미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4가지 언어로 제공된다.
실사단은 홍보영상을 시청한 뒤 홍보관과 연결된 하늘정원 옥상 야외데크로 올라가 북항의 모습을 살폈다. 하늘정원에도 55인치 옥외형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어 북항의 현재 모습과 2030년의 모습을 360도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북항 부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우리 엑스포 주제와 잘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북항 부지의 입체적 접근성과 국내외 대중교통과의 접근성, 미래형 친환경 교통수단을 활용하는 게 다른 경쟁국보다 큰 장점으로 부각됐길 바란다”면서 “시가 지향하는 엑스포의 의미가 실사단에게 잘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