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경제성장률 1.5% 전망…주요 기관 중 최저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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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낮춘 1.5%로 전망했다. 지금껏 발표한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IMF는 정부에 대해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9시(미국 워싱턴 기준) 2023년 4월호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WEO)을 발표(사진)했다. 세계경제전망은 IMF가 매년 1·4·7·10월 발간하는 대표적인 보고서로 세계경제와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을 분석·전망하고 정책 방향을 제언하는 보고서다.

먼저 IMF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시장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2023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1월 전망치(2.9%)에 비해 0.1%포인트(p) 햐향조정된 수치다. 또 IMF는 세계경제 중기성장률(5년뒤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는데 이는 WEO가 발간된 199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우리나라 등 41개국이 포함된 선진국 그룹의 2023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1.3%로 올 1월 전망(1.2%) 대비 소폭 상승했다. 미국(1.6%, +0.2%p), 영국(△0.3%, +0.3%p), 이탈리아(0.7%, +0.1%p), 스페인(1.5%, +0.4%p) 등은 1월 전망 대비 상향조정됐으며 독일(△0.1%, △0.2%p), 일본(1.3%, △0.5%p), 우리나라(1.5%, △0.2%p) 등은 하향조정됐다.

IMF가 금번 WEO에서 제시한 한국 성장률 전망(1.5%)은 정부,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관에서 전망한 수치 중 가장 낮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1.6%로 전망했고 올 2월 한국은행은 1.6%,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 OECD는 3월 보고서에서 1.6%의 성장률을 전망한 바 있다.

중국, 인도 등 155개국이 포함된 신흥국·개도국 그룹의 2023년 예상 경제성장률은 3.9%로 1월 전망(4.0%) 대비 소폭 하락했다. 중국(5.2%, 유지)은 1월 전망치를 유지했으며 인도(5.9%, △0.2%p), 브라질(0.9%, △0.3%p)은 하락, 러시아(0.7%, +0.4%p), 멕시코(1.8%, +0.1%p), 사우디(3.1%, +0.5%p) 등은 상승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여건을 '험난한 회복과정(A Rocky Recovery)'으로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세계경제를 괴롭혀온 러-우 전쟁, 경제분절화 심화, 인플레이션 등 불안요인이 해결되지 못한 채 최근의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딧스위스 사태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IMF는 이 외에도 지나치게 높은 공공·민간부채 수준, 신흥국·개도국 그룹 중심으로 나타나는 신용 스프레드 상승 등을 잠재적인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재정당국에는 통화정책과의 정합성·부채관리를 위해 긴축재정을 권고하는 한편, 생계비 완화를 위한 재정지원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와 부채규모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해야하며 저탄소 경제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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