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사봉면 주민들, 산단 내 폐기물사업장 건립 반발
“폐기물 처리업체 주민 삶 악영향”
경남 진주시 사봉산단 안에 폐기물사업장 건립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진주시 사봉면 이장단을 중심으로 동부 5개면(진성·사봉·일반성·이반성·지수면) 주민들은 최근 사봉면 폐기물 처리 반대 투쟁위원회를 조직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13일 폐기물 처리업체 A 환경이 진주시에 사봉산단 내 폐기물 처리업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현재 진주상평산단에 위치한 A 환경은 폐비닐에서 재생유를 뽑아내는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사봉산단에 관련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해당 업체의 폐기물 처리규모가 전국 수준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A 환경의 입주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폐기물 업체들도 줄줄이 입주할 가능성이 생긴다.
실제 인근 B 환경 역시 A 환경 상황을 지켜보며 사봉산단 입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폐기물사업장의 잇단 건립으로, 삶의 질에 막대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투쟁위원회 한 관계자는 “의료폐기물 처리업은 국가가 민간기업에 위탁했기 때문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허가권자로, 웬만하면 허가를 내준다”며 “A 환경은 폐합성수지 등의 처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의료폐기물 처리가 주 종목이 될 것으로 허가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반대표를 던지는 또 다른 이유는 사봉산단 내 폐기물사업장 설립이 진주시가 추진하는 동부 5개면 발전 방향과 다르다는 데 있다.
시는 앞서 진성면 숲속의 진주 조성, 이반성면 농업기술센터 이전, 지수면 기업가 정신 수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와 배치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투쟁위원회는 시에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릴레이 집회를 계획 중이다.
사봉면 남마성마을 김태윤 이장 등 2명은 10일 진주시청 앞에서 폐기물 처리 시설 건립 반대를 촉구하며 삭발식도 펼쳤다.
이들은 “사봉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안 들어와도 아무 말 안 할테니 제발 폐기물 관련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진주시는 현재 사업계획서 접수 단계로 관련부서들과 협의 등을 거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관련 자료가 모두 취합되면 법규 등의 기준에 따라 오는 24일까지 해당 업체에 그 결과를 통지할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