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폐광산 2곳 ‘광해방지’ 사업 추진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산업통상자원부 광해방지사업계획
사상구 경창·사하구 철광광산 포함
토양 복원·수질 개선 사업 등 진행
시, 주민 건강영향조사도 지속 실시

부산 사상구 경창광산 갱도 입구. 부산일보DB 부산 사상구 경창광산 갱도 입구. 부산일보DB

장기간 방치돼 중금속 오염 우려를 낳은 부산의 폐광산(부산일보 2021년 5월 12일 자 1·6면 등 보도) 중 두 곳에서 ‘광해방지사업’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11일 사상구 경창광산, 사하구 부산철광광산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광해방지사업계획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광해방지사업은 광산에서 나오는 폐석광물 찌꺼기와 갱내수 등과 같이 광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광해)를 막는 사업으로 토양개량 복원사업, 오염수질 개선사업 등을 포함한다.


부산에서 두 곳의 광산이 광해방지사업계획에 포함됨에 따라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올해 두 지역을 대상으로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곳에서 광해방지사업을 하는 데에는 비용 4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예산에는 전액 국비가 투입된다.

시에 따르면 시내 폐광산에서 광해방지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광해방지사업은 산업부에서 실시계획을 수립하는데, 그동안 시내의 폐광산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부산일보〉는 앞서 2021년 연속보도를 통해 부산의 일부 폐광산이 광해방지사업 없이 방치돼 주민 건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사상구의 경창광산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 오염이 확인됐지만 인근에 웰빙숲을 조성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보도 이후 시는 폐광산과 운영 중인 광산에서 전수 조사를 실시해 광산 15곳을 관리 광산으로 지정하고 환경오염도 조사를 실시했다. 기준 오염도를 초과한 7곳에서는 매년 2회 조사를 통해 관리를 이어 오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광해방지사업에 부산의 광산을 포함시켜 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했다. 특히 경창광산, 부산철광광산, 임기납석광산(기장군)은 시민이 자주 지나다니는 산책로에 위치해 있어 광해방지사업이 시급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시는 폐광산 출입제한 조치와 안전시설 설치도 함께 요구했다.

그 결과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해 부산 시내 폐광산 6곳의 출입을 제한하고 담장 등 안전시설을 설치했다. 또 경창광산과 부산철광광산 2곳을 광해방지사업계획에 포함했다. 시는 이번 사업계획에서 빠진 임기납석광산도 향후 대상지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를 이어 갈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폐광산 주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는 경창광산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부산철광광산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다행히 폐광산 환경오염에도 주변 주민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맑은물정책과 관계자는 “〈부산일보〉 보도 이후 산업부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을 끈질기게 방문해 광해방지사업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 결과 전국 최초로 시내 광산에서 광해방지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