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회장 "부산은 시애틀, 싱가포르, 런던 벤치마킹해야"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강석훈 회장, 부산상의 초청으로 12일 부산경제포럼 특강
"수도권과 더불어 동남권이 경제의 양대 축 이뤄야 성장 가능"
디지털신산업과 해양물류허브, 금융혁신 등 부산 미래상 제안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이 12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251차 부산경제포럼에서 지역 기업인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이 12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251차 부산경제포럼에서 지역 기업인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

부산 이전을 앞둔 산업은행의 수장 강석훈 회장이 시민의 지원을 당부하며 부산에 3대 미래상을 제안했다.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은 12일 부산상공회의소의 초청으로 열린 제251차 부산경제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섰다.

‘한국경제의 오늘과 부산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에서 강 회장은 “퇴보하고 있는 한국경제 재도약의 해법으로 수도권과 동남권의 양대 축을 연결하는 국가 지속 성장의 모멘텀 확보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그 가운데서도 부산의 역할을 강조하며 부산의 3대 미래상으로 '디지털신산업도시' '해양물류허브도시' '금융혁신도시' 등 총 3가지를 제시했다. 3대 미래상을 도시 내에 구축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강 회장이 이를 위해 부산이 벤치마크해야 할 도시로 시애틀과 싱가포르, 런던을 꼽았다. 그는 “시애틀에서는 IT와 창업 중심 도시로 전환한 비결을, 싱가포르에서는 아시아 항만·물류허브가 자리매김한 비결을, 그리고 런던에서는 디지털 기술 및 해양금융 기반 특화 금융중심지로 도약한 비결을 배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강 회장은 산업은행이 이전을 앞두고 낙후된 부산 산업의 ICT 전환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산업은행은 동남권 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해 이미 가동 중이고, 이 센터가 녹색금융과 벤처투자, 지역개발을 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정책 금융을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부상한 부산의 디지털금융과 해양금융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강 회장은 “은행 내 지역성장부문장이 겸임해서 맡고 있던 해양산업금융본부를 독립시켰고, 기존 1실 체제에서 2실 체제로 조직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1996년 시작된 부산경제포럼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부산 기업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산상공회의소가 마련한 강연이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조찬포럼이다. 평소 강 회장과 친분이 있는 장인화 상의회장의 요청으로 강연이 성사됐다.

이날 강연에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한 지역 상공계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듯 평소보다 훨씬 많은 220여 명 이상의 기업인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