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력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 세계 첫 도입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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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3년 동안 110억 들여 플랫폼 구축
생두~소비 전 단계 특화 접목 가능


‘커피도시부산포럼’ 출범식이 열린 10일 부산 영도구 봉래동 영도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에서 참석 내빈들이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커피도시부산포럼’ 출범식이 열린 10일 부산 영도구 봉래동 영도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에서 참석 내빈들이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세계 최초로 커피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생두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생두의 이력을 관리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두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로스팅 가이드를 제시한다. 커피도시부산포럼 출범에 이어 부산이 ‘커피하기 좋은 도시’로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 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 중 ‘기술사업화 협업플랫폼 구축사업’에 선정, 국·시비 110억 원을 들여 3년 동안 ‘블록체인 기반 커피 특화 물류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12일 밝혔다. 전국 5개 연구개발특구를 대상으로 공모를 벌였는데, 블록체인특구인 부산은 특화산업인 커피산업과 결합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5개 시도 중 최종 선정됐다.

부산시는 주관기관인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부산대와 부경대, 블록체인·커피 관련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플랫폼을 구축한다. 국비 82억 5000만 원을 확보했고, 시비 27억 5000만 원을 더해 3년 동안 실증 사업을 벌인다.

부산테크노파크에 따르면 크게는 2가지 축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커피물류 이력 관리 시스템과 AI 빅데이터 기반의 생두 분석 기술·스마트 로스팅 솔루션 기술 구축이다.

커피 생두 원산지(지역, 고도, 품종, 수확 일자)-생두 수입업체(패킹 일자, 선적 일자, 하역 일자)-생두 업체(선별 기준, 선별 일자, 소포장 용량, 선별 결과)-로스팅 업체(가공법, 가공 일자, 온도, 습도 등)-커피 전문점(수령 일자, 판매일)-소비자까지 모든 정보를 연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실증 기간이 짧아 당장은 부산신항 수입 단계부터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생두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향후 실증에 성공하면 생두 생산지까지 이력 추적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 커피뿐만 아니라 수입하는 농수산물까지 확대가 가능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앞서 부산테크노파크가 추진해오던 AI 생두 분석·스마트 로스팅 솔루션 사업도 확대된다. AI로 생두의 맛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전달해 효율적으로 품질을 관리하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또 실증 이후 기술 사업화 단계에서는 예비 창업자에게 개발한 기술을 이전하고 창업을 연계해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테크노파크 이채윤 해양바이오센터장은 “커피 물류 이력을 관리하는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커피도시부산포럼’의 분과 전문가의 지식과 연계해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플랫폼 구축을 통해 원산지 정보와 유통 과정에 신뢰성이 부여되면 부산이 아시아 커피 생두 허브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커피도시부산포럼’ 발족 직후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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